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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개월 연속 우리 경제에 경기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하방 위험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비상계엄·탄핵정국으로 인한 '경제 충격' 여파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더해지면서 경제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KDI는 특히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정국불안에 따른 가계심리 위축으로 소비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승용차, 가전제품, 의복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소매판매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상품소비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 소비 또한 주요업종에서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미약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KDI는 봤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91.2로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미쳤다는 점도 지적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투자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를 지속했지만 건설투자 부진은 계속됐다. 지난해 12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기대비 8.3% 감소했다.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토목부문도 감소세가 확대됐다.
KDI는 이처럼 내수부진이 지속되면서 고용 증가세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5만2000명 감소했다. 건설업·제조업 부진, 정부 일자리정책 종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물가는 유가와 환율 등 변동성이 큰 요인으로 인해 상승세가 다소 확대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2%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이 7.3% 급등하면서 상품가격도 상승 폭이 확대됐다. 다만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수요압력이 낮게 유지되면서 근원물가는 1.9% 상승하는 데 그쳤다.
KDI는 건설업 부진 영향으로 전산업 생산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전산업 생산은 조업일수 확대 및 광공업 생산개선에도 불구하고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밖에도 국내 정치불안 상황과 국제 통상환경 악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는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고 KDI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