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5.6조원, 11.82%↑…4분기 연속 70조원대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연결 기준 매출 75조7883억원, 영업이익 6조4927억원을 올렸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67조7799억원) 대비 11.82%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연속으로 70조원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8247억원) 대비 129.85% 올랐지만 전 분기(9조1834억원)보다는 29.30%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7조원대로 전망했지만 6조원대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비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매출 30조1000억원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올렸다.
메모리는 모바일 및 PC용 수요 약세가 지속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서버용 고용량 DDR5 판매 확대로 D램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해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연구개발비 및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가동률 향상)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DS부문의 영업이익은 예상치 3조원대에 못미쳤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수요 약세와 첨단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모바일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동률 하락 및 첨단 공정 연구개발비 증가로 역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모바일과 생활가전 등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X)부문은 매출 40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올렸다.
이 중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그러나 연간 기준 갤럭시 S24 시리즈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플래그십 제품 매출은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판매 수량 및 금액은 모두 성장했다.
네트워크사업부는 국내를 비롯해 북미, 일본 등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연말 성수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매출이 확대됐으나, 전반적인 수요 정체 및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생활가전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둔화됐으나, 비용 효율화 등을 추진해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만은 전장 사업의 안정적 수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디오 제품의 연말 성수기 판매를 확대해 매출 3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SDC)는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중소형 사업의 경우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대형 사업은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시설투자액은 전 분기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한 17조8000억원으로, 이중 반도체는 16조원, 디스플레이는 1조원 수준이다.
연간 시설투자 금액은 역대 최대인 53조6000억원으로, 반도체에 46조3000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8000억원이 각각 투자됐다.
4분기 연구개발비는 10조3000억원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35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