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진교 기자] KT새노조가 24일 구조조정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KT새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KT노사가 지난 17일 대규모 구조조정 졸속 합의 후 오늘(24일)이 자회사 전출 1차 마감”이라며 “애초 수십년 KT가 전문성을 가지고 해 오던 필수 업무를 단순히 비용 절감 이유로 구조조정을 하려는 김영섭 사장 생각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서 공지한 구조조정 관련 Q&A 내용을 보면 구조조정 후 분사되는 회사 없이는 ‘KT 통신서비스도 불가능하게 됨’이라며 구조조정 대상 업무가 필수 업무임을 회사도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KT새노조는 “신설회사로 가겠다는 직원이 없어서인지 회사는 구조조정 거부 시 발령 받는 직무인 토탈영업TF 인력은 ‘타직무로 전환이 불가’라고 공지했다”며 “구조조정 거부자만 이런 차별적 제재를 가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구조조정 거부자들이 오지에 발령 낼 것임을 암시하며 겁박하고 있는 정황도 제보되고 있다”며 “직원들 사이서 유포되고 있는 작성자 불명의 문건을 보면 해남, 진도, 고흥 등 발령지로 추정되는 지역이 명시돼 있고, 만약 회사가 조직적으로 이러한 일을 벌이고 있다면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패할 구조조정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통하는 김영섭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대규모 인력 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기존 통신 기반 사업 구조에서 AI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한 명분이다. 인력 감축 등에 따른 반발로 KT가 내부 진통에 휩싸여 있다.
KT는 최근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 등 향후 5년간 2조4000억 원 규모의 AI 관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을 마련했다. AI 중심의 조직 개편으로 본격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할 것이란 업계의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KT가 최근 디지털 물류, 헬스케어, 빅데 이터 등 그룹사 통폐합 추진을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 안팎에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신사의 근간인 네트워크의 품질 저하로 이 어지며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KT새노조는 "비용절감을 위한 인프라 전문 직 군의 분사는 좋은 일자리를 값싼 일자리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라며 "가장 큰 경쟁력인 통신 인프라 강점을 스스로 버리는 셈"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