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 구조조정 반대 단식농성 돌입…"경영진 결정 규탄"
KT새노조, 구조조정 반대 단식농성 돌입…"경영진 결정 규탄"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4.10.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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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노조는 무기한 철야농성…10년만에 대규모 집회..."일방적 구조조정…투쟁 강도 높일 것"...인력 조정 철회 및 고용 안전 요구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KT 새노조는 자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KT는 전출과 희망퇴직을 통해 5700명, 전체의 약 30%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KT OSP와 KT P&M이라는 자회사를 신설해 임직원을 이동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KT새노조는 "KT의 핵심인 통신 인프라를 무시하고,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정을 위협하는 결정"이라며 "아현화재, 부산발 통신재해, 서울과 천안의 유선전화 장애 사례에서 보았듯 통신 인프라의 안정성은 단순한 비용 절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1노조가 자회사 전환을 졸속 합의한 상황"이라며 "경영진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생존권과 통신 인프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며 "이번 농성은 KT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경영진과 어용노조에 대한 항의"라고 말했다.

한편 KT 노동조합이 통신 네트워크 운영·관리 인력 조정을 중단하지 않으면 무기한 철야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노동조합이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KT 노동조합은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본사 앞에서 ‘일방적 조직개편 반대 총력 투쟁 결의대회’라는 이름의 중앙집회를 열고 인력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직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일방적 구조조정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투쟁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김인관 KT 노조위원장을 비롯 전국 간부 288명이 참여했다. KT 이사회가 전날 통신 네트워크 운영·관리를 전담하는 자회사 두 곳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한 게 계기가 됐다.

KT는 내년 1월1일자로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치고, 관련 인력 최대 5700명을 재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동을 원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특별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권중혁 KT 노조 사무국장은 “1차적으로 인력 구조조정 추진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동하는 직원의 고용 안전을 보전하고, 자회사에서도 본사 소속에 준하는 대우를 받도록 명문화해 달라”고 했다. 파업 결의 가능성과 관련해선 “사측과 협상이 되지 않으면 총회를 열고 파업 결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KT 노사는 이날 조직개편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KT 노조 측은 이날 협상이 무산되면 경기 분당 사옥으로 이동해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회사가 대규모 인력조정 및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해 8월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KT가 인공지능(AI) 사업에 힘을 주면서 통신 네트워크 설계·시공 분야를 본사에서 떼어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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