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저축은행 100% 인수’ 한화생명, 'K-ICS 비율' 소폭 하락 우려
‘한화저축은행 100% 인수’ 한화생명, 'K-ICS 비율' 소폭 하락 우려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4.10.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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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분석, 한화저축은 현재 신용등급에 한화금융복합기업집단 지원가능성 이미 반영...한화생명의 우수한 자본관리역량, 150% 상회 규제자본비율...신용도 영향 제한적...가용자본 대비 요구자본 더 크게 증가... K-ICS 비율이 소폭 하락할 우려
한화생명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지난 17일 한화생명보험은 한화글로벌에셋으로부터 한화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할 계획임을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약 1,785억원이며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등의 선행조건이 충족된 이후에, 2024년 4분기 중 주식취득 및 대금지급이 완료될 예정이다. 지분 인수가 완료될 시, 한화저축은행은 한화생명보험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2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저축은행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지분거래는 그룹 계열사간에 이루어지는 거래이며, 한화저축은행은 기존에도 한화금융복합기업집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나신평에 따르면, 한화저축은행의 현재 신용등급에는 한화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부터의 지원가능성이 이미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화저축은행이 한화생명보험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될 시에도, 계열 지원가능성의 변동이 없기 때문에 한화저축은행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다만, 나신평은 대주주 편입 이후에 계열사 간 사업적 연계 강화 효과 등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보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한화생명보험의 자기자본 규모 등을 감안할 시, 한화저축은행 지분 인수로 인한 재무적 부담은 미미하다.

한화저축은행 인수로 인해 가용자본 대비 요구자본이 더 크게 증가하며 K-ICS(新지급여력제도) 비율이 소폭 하락할 우려가 있다.

다만, 나신평은 한화생명보험의 우수한 자본관리역량, 150%를 상회하는 규제자본비율 등을 고려할 시, 그에 따른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한화생명 제공>

존재감 '흐릿'해진 김승연 그룹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 외연 확장 및 금융 부문 지배력 강화

주목할 대목은 한화생명이 김승연 그룹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을 중심으로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지배구조 개편이란 점이다.

김 사장은 한화저축은행 지분 취득으로 그룹 금융 계열사를 모두 품에 안게 되면서,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 여기에 수신(예·적금) 기능을 갖춘 저축은행까지 더해져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화생명의 한화저축은행 지분 인수로 한화그룹 금융 부문 후계구도가 완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사장은 저축은행을 포함한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들을 모두 품에 안게 돼 금융 부문 지배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한화생명이 나서면서 앞으로 그룹 자금운용이 원활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배구조 개편 전까지만 해도 한화저축은행은 '한화솔루션→한화글로벌에셋→한화저축은행'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보였다.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한화솔루션은 최근 한화글로벌에셋을 통해 미국 태양광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으나 최근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한화솔루션의 손자회사인 한화저축은행 지분 처분으로 자금사정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재직 중인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금융계열사 승계가 유력시된다. 김 사장은 형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동생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을 포함한 김 회장의 삼남 가운데 유일하게 한화생명 지분 30만주(0.03%)를 보유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형상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 일원화를 위해 저축은행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보이나 외연 확장에 애를 먹는 한화금융에서 존재감이 흐릿해진 김동원 사장이 그동안 한화금융 계열사 살림을 도맡아왔던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의 임기가 종료될 때를 대비해서 지배구조 개편을 한 것이 아니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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