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800여개 직무 경력사원 모집중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SK하이닉스가 이례적으로 7월에 신입·경력 사원을 동시에 대규모 채용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도권을 지키고 기술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재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신입과 경력 채용을 동시에 진행하는 대규모 채용공고를 냈다. 전체 채용규모는 세자릿수다.
통상 상반기 공채가 4월, 하반기 공채가 9월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7월에 신입과 경력을 동시 채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상·하반기에 신입공채를 진행했으나, 2021년부터 상시채용으로 바꿨다.
이처럼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은 우수인재를 적극 유치해 HBM 선도기업 지위를 굳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HBM 설계와 어드밴스드 패키징 등 AI 메모리반도체 분야를 포함해 최근 신규투자를 발표한 청주 M15X, 미국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준비를 위한 엔지니어 인력 등 미래성장을 위한 모든 영역에서 대거 채용한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기술에서 점차 중요성이 커지는 로직요소 기술역량 강화를 위해 핀펫(FinFET) 분야 경력사원 채용도 함께 진행한다.
신입사원의 경우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필기전형인 SKCT(SK Competency Test)와 면접을 거쳐 9월 말에, 경력사원은 11월 중에 각각 입사해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이어 오는 9월에는 경력 2∼4년차를 대상으로 '주니어탤런트' 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2월 졸업 예정자와 기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입사원 채용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AI 메모리 수요증가에 대비해 오는 2028년까지 10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우수인재 채용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4월에도 HBM 회로설계, 제품개발 등 14개 직무에 종사할 경력사원을 채용했다. 지난해 말에도 D램 설계, HBM 패키지 제품개발 등 28개 직무에서 경력사원을 뽑았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도 초격차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인재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오는 9일까지 경력사원을 채용한다고 공고했다.
모집 직무는 HBM 등 차세대 D램 설루션 제품 컨트롤러 개발·검증,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제품 개발 등 800여개다.
이번 채용은 지난 5월 DS부문장을 맡은 전영현 부회장 체제하에 처음 진행되는 것이다. DS 부문은 앞서 지난 2월에도 대규모 경력채용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