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0일 "미국에 의한 세계 정치, 경제질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전환은 단기적으로 실물경제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안점검·소통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국 우리 금융시장도 그 영향 아래에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높은 수준의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안정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관계기관간 공조를 바탕으로 한 시장 모니터링, 시장 불안요인에 대응하는 시장안정 프로그램 운영, 부채·부동산 문제 등 국내 리스크 요인과 금융기관 건전성에 대한 철저한 관리 등 세 가지 정책방향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인 경기방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잠재적 성장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기술패권 경쟁과 함께 관세·리쇼어링(해외 진출기업의 국내 복귀) 등에 따른 무역장벽 심화, 공급망의 재구성 등으로 다시 한번 전환기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여건에 적응하기 위한 도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국내외 금융기관의 시장 전문가 및 학계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미국의 관세부과 가능성, 국내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의 부정적 요인들이 지난해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변수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시장안정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경제전반의 성장동력이 점차 약화하는 것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라고 평가하면서 "구조개혁 등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민관공동의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