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AI를 탑재한 음성 비서 ‘시리’(Siri)의 핵심 기능 일부 출시를 연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비서 '시리'(Siri)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더욱 개인화된' 시리의 출시를 연기한다고 9일(현지시간)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애플은 해당 기능이 개인적인 맥락을 더 잘 인식하고 앱을 넘나들며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왔다.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기까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 개인화된' 시리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일상적인 관계 등 개인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를 위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단순한 AI가 아닌 "개인 인텔리전스"라고 칭하며, 애플의 다음 큰 도약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챗GPT와의 통합을 통해 더욱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시리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연기된 기능은 개인 맞춤형에 초점을 맞춘 더욱 똑똑한 시리였다.
해당 기능은 지난해 6월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아이폰 운영체제(iOS) iOS 18.4에 포함될 계획이었다. iOS 18.4는 원래 오는 4월에 출시될 예정이었다.
출시 연기의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애플의 AI 팀이 리더십과 엔지니어링 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시 연기로 인해 애플의 기기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애플은 그동안 AI 기술 분야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에 이번 연기로 인해 경쟁사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대화 기능이 한층 강화된 시리 기능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기능 출시 연기로 인해 해당 기능의 출시도 오는 2027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지난 2014년 처음 선보인 AI 음성 비서 알렉사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알렉사+'를 지난달 발표했으며, 이 역시 당초 지난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미뤄진 끝에 이달부터 유료 요금제로 본격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