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왕고래 가스전 시추해보니 경제성 확보 어렵다" 판단
정부 "대왕고래 가스전 시추해보니 경제성 확보 어렵다" 판단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5.02.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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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징후 일부 확인했지만 유의미한 수준 아냐…석유시스템 구조는 양호 확인"
3월부터 외자 유치로 후속시추 진행 추진
대왕고래 시추 투입된 '웨스트 카펠라'호
대왕고래 시추 투입된 '웨스트 카펠라'호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인 '대왕고래'에서 처음 진행된 탐사시추 결과, 가스 징후가 일부 포착됐지만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 개발할 수준에는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근원암, 저류암, 트랩, 덮개 등으로 구성되는 유전 지층구조인 '석유 시스템'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외자 유치를 통해 추가탐사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그간 야권을 중심으로 대왕고래 사업이 불투명하게 진행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1차 시도에서 뚜렷한 성공 가능성이 확인되지는 못하면서 추가 사업동력 약화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가스 징후가 잠정적으로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은 대왕고래 유망구조 첫 탐사시추가 최근 끝난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해 12월20일부터 진행된 첫 탐사시추는 지난 4일 끝났다.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는 전날 부산항에서 출항해 떠났다.

최 차관은 해수면 아래 3000m 이상 깊이의 해저까지 파내려가는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나오는 진흙을 채취해 검사하는 '이수 검층' 결과, 목표 유망구조 주변에서 미세한 수준이나 여타 지점보다 높은 수준의 가스가 검출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수치가 경제성을 확인하는 수준에는 크게 못미쳐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추가탐사를 진행할 필요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 차관은 "포화도 수치가 경제적으로 생산광구로 전환하거나 추가 탐사시추 할 만큼의 수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양한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가스포화도로는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와 석유공사는 이번 탐사시추를 통해 대왕고래 구조가 이전 물리탐사 과정에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석유나 가스를 담을 수 있는 석유시스템 구조자체는 양호했다고 보고, 향후 추가탐사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정부와 석유공사는 20%의 성공확률을 고려해 향후 수년에 걸쳐 최소 5번의 탐사시추가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 차관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석유시스템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시추 중 획득한 시료데이터는 나머지 6개 유망구조 후속탐사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석유공사는 물리탐사 자료분석을 통해 '대왕고래'를 비롯한 동해 7개 유망구조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됐을 수 있다고 보고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정부는 대왕고래 유망구조를 대상으로 한 첫 탐사시추 데이터를 활용해 남은 6개 유망구조 탐사시추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앞서 계획했던대로 2차 시추부터는 해외 오일메이저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석유공사와 합작형태로 진행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 3월부터 투자유치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 차관은 "1차는 석유공사가 전적으로 추진했지만 어느 가스전 유전이나 리스크 저감 노력은 한다"며 "투자유치를 통해서 주요메이저 기업의 평가가 입증된다면, 국민을 설득할 중요의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최대한 투자유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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