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후 한강의 작품이 서점가에서 엄청난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수백에서 수천 배의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교보문고와 예스24 양대 서점에서만 13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독주하고 있다.
출판계의 기대를 모았던 유발 하라리의 신작, 베스트셀러를 장악했던 각종 트렌드 서적도 노벨문학상 위력에 밀려 주춤한 모양새다.
한강 작품은 11일 오전 현재 교보문고에서 6만부, 예스24에서는 7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물량이 부족해 대부분 예약판매로 진행되고 있다. 주문해도 당장 못 받는다는 것이다.
교보문고에서는 이날 오전 실시간 베스트셀러 1~9위까지가 모두 한강 작품이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채식주의자 개정판' 등이다. 이 가운데 1~7위까지는 재고가 소진돼 모두 예약 판매로 진행되고 있다.
교보문고는 판매량이 전날에 견줘 451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스24 상황도 비슷하다. 예스24의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 1~10위까지를 모두 한강의 작품이 수놓았다. '소년이 온다'가 1위, '채식주의자'가 2위, '작별하지 않는다'가 3위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소년이 온다'는 전일 대비 784배, '채식주의자'는 696배, '작별하지 않는다'는 3천422배로 판매가 폭증했다.
'소년이 온다'는 2만8000부, '채식주의자'는 2만6000부, '작별하지 않는다'는 2만3000부가 팔렸다.
예스24 관계자는 "너무 많이 팔려서 톱3밖에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작품이 전반적으로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알라딘도 어제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한강의 소설과 시가 1~8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처럼 빠른 속도로 판매되는 사례는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이후 처음"이라면서 "그 때는 채식주의자 한 종에 그쳤지만, 지금은 한강 작품 전체로 판매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격하게 쏠리는 주문 탓에 재고도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은 재고가 없어 출판사의 증쇄를 요청한 상태다.
예스24 관계자는 "한강의 책을 지금 당장 사보기는 어려울 정도로 대부분의 책이 예약판매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노벨문학상' 특수 속에 각 서점은 사이트에 한강 노벨상 수상 관련 특별코너를 만들어 홍보하고 나섰다.
교보문고는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코너를 마련해 그의 전작들을 소개하고 있다.
예스24도 '한강,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코너에 작가의 이전 인터뷰 내용과 노벨문학상 선정 심사평 등을 올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