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마트, “일부 지역 특수 상황…매장공식가격은 1만900원”
[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예년보다 폭염이 길어진 탓에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 한 가운데 한 포기에 2만원이 넘는 배추가 등장했다. 배추가 ‘금추(금+배추)’가 된 것이다.
김장철이 가까워지더라도 출하량 감소로 ‘배추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나로마트 배춧값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2만2000원 가격표가 붙어있는 국산 배추의 사진이 첨부됐다. 1만7000원 가격표가 붙어있는 배추 사진도 공유됐다. 두 사진 속 배추 모두 하나로마트의 가격표가 붙어있다.
누리꾼들은 이에 “이 가격이라면 올해 김장은 포기” “한우보다 배추 한 포기가 더 비싸다” “당분간 김치찌개는 못 끓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 집 근처 식자재 마트는 배추 두 포기에 3만원이더라” “이마트는 9000원 정도던데. 가격 미쳤다” “제일 싼 게 1만6000원이었다. 다 2만원대다” 등 저마다 인근 마트의 배추 값을 공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당 2만원인 배추 가격은 일부 지역의 상황이라는 게 하나로마트의 설명이다.
농협중앙회와 농협유통에서 관리하는 하나로마트에서는 배추가 한 포기당 1만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할인쿠폰이 적용되면 872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은 지역마다 편차가 있다”면서 ”지역농협의 경우 개별 가격 정책을 따른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까지 불볕더위가 이어진 데다 일부 재배지에 가뭄이 겹치면서 최근 배추 가격은 급등했다.
김장철까지 배추 가격 불안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 출하되는 가을배추는 고랭지 배추와 달리 산지가 전국적이기 때문에 출하량이 많디. 따라서 찬바람이 불면 가격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출하량이 적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는 지난 7월 3000~4000원대에서 이달 초 6000~7000원대까지 치솟았다.
20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은 8989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45.15% 오른 가격이다. 지난달보다도 26.02% 올랐다. 평년보다도 24.55%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