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이건희 회장이 남긴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출처 불명 글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가짜”라고 일축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편지’를 소개한 이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건희 회장이 운명을 달리했는데 남긴 편지가 감동”이라며 마치 고인의 글인 양 소개했다.
‘편지’는 “아프지 않아도 해마다 건강 검진을 받아보고, 목마르지 않아도 물을 마시며, 괴로운 일이 있어도 훌훌 털어버리는 법을 배우며, 양보하고 베푸는 삶도 나쁘지 않으니 그리 한 번 살아보세요”라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어 “돈과 권력이 있다 해도 교만하지 말고, 부유하지 못해도 사소한 것에 만족을 알며, 피로하지 않아도 휴식할 줄 알며, 아무리 바빠도 움직이고 또 운동하세요”라고 권하고 있다.
‘편지’는 “건강에 들인 돈은 계산기로 두드리지 말라. 건강할 때 있는 돈은 자산이라고 부르지만, 아픈 뒤 쥐고 있는 돈은 그저 유산일 뿐”이라면서 “당신을 위해 차를 몰아주고 돈을 벌어줄 사람은 있을 것이지만, 몸을 대신해 아파줄 사람은 없으니 영원히 되찾을 수 없는 것은 하나뿐인 생명”이라고 건강을 강조했다.
또한 “무한한 재물의 추구는 나를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어 버렸다. 내가 죽으면 나의 호화로운 별장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살게 되겠지, 나의 고급 차 열쇠는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겠지”라고 적혀 있다.
글의 진위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짜”라고 밝혔다. 1년 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오르내렸는데 가짜로 판명됐다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6년5개월간 병상에 누워있었는데, 그동안 이 회장이 했다는 말이나 글은 어떤 형태로든 전해진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