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상승으로 동해남부에 큰 어장 형성돼...여름에는 반대현상 될 듯
[서울이코노미뉴스 손진주 기자] 1월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가격 안정에는 큰 힘이 되지 못할 것 같다. 일시적인 ‘반짝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12만3000t으로 지난해 1월보다 22% 늘어났다. 품목별 어획량은 멸치 2만4543t, 고등어 1만6327t, 오징어 9855t, 갈치 3108t, 참조기 559t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오징어 어획량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해 1월 6248t에서 무려 58%나 늘어났다. 2014년 16만3886t에 이르던 어획량이 지난해 4만6274t으로 뚝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급반전이다. 어획량 감소로 지난해 오징어 가격은 사상 최고인 ㎏당 2만원을 넘어섰고, 오징어는 ‘금징어’로 불릴 정도가 됐다.
해수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오징어 어획량이 늘어난 결정적인 이유로 겨울 수온의 상승을 들고 있다. 올겨울 기온이 당초 예상과 달리 높은 수준을 유지, 바다 온도가 지난해 1월에 비해 1~1.5도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동해남부 해역에 커다란 어장이 형성된 것이다.
급감하던 오징어 어획량이 이번 겨울 반짝 늘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겨울철 바다 온도가 높아지면 오징어가 우리나라 해역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지지만, 여름철 바다 온도가 상승하면 그 반대 상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오징어가 금징어가 되는 시간은 오래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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