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연준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한차례 더 있을 금리인상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으로서도 만약 연준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들어간다면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상에 대한 고민에 들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9일 외신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연준을 비판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낮은데 반해 연준의 금리 인상은 가파르다는 것이다.
8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전년대비 2.0% 상승했는데 이는 연준 물가목표치 2%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물가상승률이 경기과열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기에 금리를 계속 올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비난하고 나선 것은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준 금리인상이 자신의 최대치적인 미국 경제 호조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12월 연준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만약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계속 고수하게 된다면 경제 호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판단한다.
이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느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면서도 파월 의장에 대해서는 “나는 그를 그곳에 임명했고 어쩌면 옳을 수도, 어쩌면 잘못될 수도 있다”고 한탄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한국은행 총재를 임명하는 것처럼 미국도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독립적인 기관인 것처럼 연준 역시 독립적인 기관이기에 행정부가 간섭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이 통제가 안된다고 호소한 것이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금융 안정성을 측정한 골드만삭스 금융상황지수(financial conditions index)는 10월 들어 급등해 100에 근접했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상황지수는 현재 미국의 금융 상황이 경제에 얼마나 우호적인지를 평가한다. 지수가 높을수록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장기채권 금리, 기업의 차입률, 환율, 주가 등의 영향을 받는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이달 들어 8%이상 급락하는 등 증시가 극도의 부진에 빠진 점이 지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8월 말 2.80%에서 현재 3.23%까지 상승해 불안감을 키웠다. 달러화 가치도 지난 8월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