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중국의 제조업기지이자 수출기지인 광둥성을 전격 방문, 신(新) 남순강화(南巡講話)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광둥성 방문은 덩샤오핑을 떠올리게 하는 정치적 행보로도 해석된다. 덩샤오핑은 과거 중국 남부를 시찰하고 이른바 남순강화를 발표했다.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이 위기나 침체 상황에서 광둥성을 방문해 메시지를 선언한 것처럼, 시 주석 역시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베이징 고위관리를 인용해 시 주석이 20일부터 광둥성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광둥성 방문은 2012년 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기간 광저우, 선전, 주하이 등을 방문하고 하이테크 기업과 공장 등을 직접 둘러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 제조업체와 IT기업들이 밀집한 광둥성은 40년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선언한 뒤 처음으로 자유무역구가 설치된 지역이다. 중국 개혁개방의 산실로 평가된다. 따라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시 주석이 자국의 자력갱생 의지와 개혁·개방 확대를 천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6.5%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가 움츠려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분기 성장률도 위기 당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향후 중국 경제 성장 속도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자극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