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7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주사 전환 인가를 받았다. 우리금융지주 설립이 완료되면 4대 시중은행 모두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이 완료된다. 우리금융지주는 2001년 정부 주도로 설립됐다가 2014년 해체됐다.
우리은행은 오는 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1~2년 한시로 겸직토록 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7일 제19차 정례회의를 개최해 우리금융지주(가칭)의 설립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께 주식의 포괄적 이전을 통해 설립된다. 이는 기존 금융회사의 발행주식 총수를 신설되는 금융지주회사로 이전하고 기존 금융회사의 주주들은 신설 금융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는 방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1년 등 한시적으로 회장·행장을 겸임시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일정 기간 지주회사 회장을 겸임하게 된다. 우리은행 노조 등 사내에서는 겸임론을 펴왔다.
내년 1월 지주회사 출범을 추진 중인 우리은행은 12월28일 주주총회에서 지주 전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일정상 이달 23일 전까지 이사회의 지배구조 결론이 필요한 만큼, 분리체제를 위한 새 인선을 하는 데는 물리적으로 빠듯하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배하게 될 회사는 총 23개다. 우선 자회사로 우리은행,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등 6개가 있다.
손자회사는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한국비티엘인프라투융자회사, 우리아메리카은행, 중국우리은행,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은행, 러시아우리은행, 브라질우리은행, 홍콩우리투자은행, 베트남우리은행, 우리웰스뱅크필리핀,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우리파이낸스미얀마, WB파이낸스, 우리한화유레카사모투자합자회사, 유럽우리은행 등 16개이며 우리카드의 해외 자회사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라는 증손회사도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금융지주 체제다. 2001년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 체제인 우리금융지주로 출범했지만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됐다. 이후 2016년말 민영화 성공 이후 지주사 전환을 다시 추진했다.
우리은행의 금융지주사 설립에 따라 국민·신한·하나·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은 모두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