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에서 각종 하자가 발생해 많은 이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동문건설에서 지은 아파트 중 입주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곳에서 바닥 타일이 솟구치는 등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문건설이 시공한 부산 북구의 한 대단지 A아파트 고층에서 한 달 새 타일 솟구침 현상 30여건 이상 발생했고, 특히 포항지진이 발생한 다음 날 파손 신고가 집중됐다.
A아파트 입주자 대표단에 따르면, 타일 파손뿐만 아니라 천장 균열과 누수 등 입주한 지 2년밖에 안 된 A아파트에서 지금까지 무려 1만 건의 하자가 접수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주민들은 “아파트 골조 자체가 뒤틀린 것은 아닌지, 내진설계가 제대로 됐는지 불안해서 잠을 잘 수 없다”며 “시공사가 공사를 저가로 발주해 부실시공이 일어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하자 보수시공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불만은 쇄도하고 있다. 입주 초부터 30개 동으로 구성된 A아파트 지하 주차장 천장 곳곳에서 균열이 일어나 바닥을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심각한 누수가 발생했지만, 보수 이후에도 여전히 빗물이 새고 있다.
입주자들은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과 함께 시공사에 정밀구조안전진단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동문건설은 그동안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5년에는 매출액이 6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잘나갔던 중견 건설사였지만, 2009년 3월 글로벌 경제 위기로 건설 경기가 나빠지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오너인 경재용 회장은 충남 아산 골프장과 자회사 르네코의 지분을 파는 등 1000억원에 가까운 사재를 내놓았다.
하지만 매출은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매출액은 2450억원을 기록했고 2015년 281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2억원에서 103억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