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이 시행하는 ‘30일 무이자 대출 이벤트’라는 게 있다. 30일만 쓰고 갚겠다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러나 이 가운데 94%가 한 달 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고 고금리 덫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이자 대출은 OK저축은행으로 대표되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가장 많았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OK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 미즈사랑을 통해 총 3만7962건으로 전체 무이자 대출 건수의 92.6%를 차지했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0일 무이자 대출 이벤트를 실행한 4개 저축은행과 3개 대부업체에서 나간 무이자 대출 건수는 총 4만3699건, 대출 총액은 2145억원으로 건당 평균 49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30일 안에 상환이 완료된 대출은 2702건으로 전체 대출의 6.2%에 불과했다. 나머지 4만997건은 30일 무이자 혜택 기간 안에 대출을 갚지 못해 연20%가 넘는 고금리를 부담했다. 30일 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4만997건 중 30일을 넘겨 갚은 대출은 9127건(20.9%)이었고,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여전히 대출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대출은 3만1870건(72.9%)이었다.
OK저축은행은 2만3674건의 30일 무이자 대출이 나갔으며 이 중 1292건만이 30일 안에 상환됐다. 30일 안에 대출을 갚지 않으면 평균 25.5%의 금리를 적용했다. 또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과 미즈사랑의 30일 무이자 대출은 각각 1만3431건, 857건이었다. 이 중 932건, 34건만이 30일 안에 대출을 갚아 무이자 혜택을 누렸고 나머지는 30일을 넘겨 각각 28.83%, 30.49%의 금리가 적용됐다.민 의원은 “30일 무이자 상품이 고객 신용을 해치고 있어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