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주민 3만7185명…산림피해 3만6천㏊ ‘역대 최대’,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7일 산불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시와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 경남 산청군에 이어 23일에는 울산 울주군, 경북 의성군, 경남 하동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었다.
행정안전부는 “대규모 산림 소실과 이재민 발생을 비롯해 산불 피해가 커짐에 따라 정부 차원의 신속한 수습과 피해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피해자 지원과 복구 계획 수립 등이 범부처 차원에서 이뤄진다.
한 대행은 “특히 이번 산불은 인명 피해 뿐 아니라 주택 등 생활 기반시설 피해가 많은 만큼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조속한 피해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27명, 부상 32명 등 59명이다.
의성군에서 이날 사망 1명·부상 2명이 추가됐다. 산불이 발생한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의성에서만 사망 23명·부상 21명 등 4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주민 대피 인원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3만7185명이다. 산불 피해가 가장 큰 의성·안동에서만 2만9911명이 나왔다.
대피했다가 귀가한 주민은 2만485명,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은 1만6700명이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대형 산불 지역은 모두 10곳이다. 피해 산림면적은 3만6009㏊로 집계됐다.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 2만3794ha를 1만ha 이상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산불사태는 1주일이 됐지만 진화작업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 진화율은 산청·하동 77%, 의성 54%, 안동 52%, 청송 77%, 울산 울주 온양 76%다. 의성 산불이 번진 영덕의 진화율은 10%, 영양은 18%에 그쳤다. 울주 언양과 경남 김해는 진화가 완료됐다.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대구·경북 지역의 예상 강우량은 5㎜ 미만에 그쳤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비의 양이 적어 진화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산림 당국 관계자는 "의성 산불이 발생한 이후 계속 기온이 높고 건조한 상태가 이어져 왔는데 이번에 비가 습도를 높여 적어도 산불 확산 저지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