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창립 78주년 사장단회의..."절박감 갖고 과거 관성 떨쳐내야"
LG 구광모,창립 78주년 사장단회의..."절박감 갖고 과거 관성 떨쳐내야"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5.03.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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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계열사 최고경영진 30여명 소집…생존 위한 변화 강조
"선택과 집중해야…지속가능 경쟁우위·진입장벽 구축에 우선순위 둬야"
지난해 9월 LG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구광모 회장
지난해 9월 LG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구광모 회장(가운데)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47)은 창립 78주년인 27일 올해 첫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절박감을 갖고 과거의 관성, 전략과 실행의 불일치를 떨쳐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위기극복을 위해 전날 주주총회에 이어 재차 '골든타임'을 강조하며 생존을 위한 변화를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올해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

사장단 회의에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계열사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해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LG그룹은 통상 분기마다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경영현안을 공유하는 사장단 협의회를 열고 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러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며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 '진입장벽 구축'에 사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자본의 투입과 실행의 우선순위를 일치시켜야 하며, 이는 미래 경쟁의 원천인 연구개발(R&D)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사업의 경우, 양적 성장과 조직생존 논리에 치중하며 경쟁력이 하락해 기대했던 포트폴리오 고도화의 모습을 만들어 내지 못했으며, 이런 모습이 그동안의 관성이었다"며 사장단이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골든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시급함을 강조했다.

인도 노이다 생산공장 방문한 구광모
인도 노이다 생산공장 방문한 구광모

그는 창립 70주년이었던 2017년 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신년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당시도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경제질서의 재편이 본격화되는 시기였으며 경쟁우위 지속성, 성과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이를 위해 사업구조와 사업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하지만 그동안의 변화를 돌아보면 경영환경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일어난 반면, 우리의 사업구조 변화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회의에 참석한 LG 최고경영진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더해 LG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과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특히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대안을 구체화하고, 단순히 '할 수 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실체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이뤄졌다.

LG CNS CEO 현신균 사장은 그간 CNS가 추진해 온 인공지능(AI) 전환(AX) 사례와 AX 가속화 방안을 공유했다.

앞서 구 회장은 전날 ㈜LG 정기 주주총회 대표이사 인사말에서 "지금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골든타임"이라며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시대변화를 이해하고 가치를 끌어내 산업으로 전환해 고객으로의 여정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LG가 부응해야 할 새로운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해 내실있는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LG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구 회장은 "배터리와 같은 산업은 미래의 국가 핵심산업이자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구 회장의 적극적인 육성의지와 미국 시장공략 강화소식 등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날 7%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앞서 지난해 9월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는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LG그룹은 2013년부터 창립기념일 행사를 대신해 4월 둘째 주 금요일을 전 계열사 공동휴무일로 지정하고, 임직원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 

올해 공동휴무일은 4월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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