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상 첫 부분 직장폐쇄…냉연공장 '스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상 첫 부분 직장폐쇄…냉연공장 '스톱'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5.02.24 15:5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단협 5개월째 '공전'…노조 '게릴라식 파업'에 이달 손실만 250억원
성과금 '이견'…사측 "기본급 450%+1천만원" vs 노조 "현대차 수준으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현대제철이 노동조합 파업에 대응해 24일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일부라인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사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노조가 게릴라식 파업에 나서자, 사측도 창사이래 첫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는 양상이다.

현대제철은 이날 대표이사 명의의 공고문을 내고 '24일 정오이후 당진제철소 1·2 냉연공장의 산세 압연 설비(PL/TCM) 라인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공고문에서 "2월1일부터 노조 파업으로 인해 더 이상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불가해지고 막대한 지장이 초래돼 부득이하게 법에 따라 직장을 폐쇄한다"고 설명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사용자는 노조가 쟁의행위를 개시한 이후 직장폐쇄를 할 수 있다. 직장폐쇄 기간 임금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현대제철 부분 직장폐쇄 공고문
현대제철 부분 직장폐쇄 공고문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5개월 가까이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1일 당진 냉연공장 가동을 하루 멈춰 세우는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이달 11일 전국 사업장 조업을 중단하는 총파업을 벌이는 등 쟁의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냉연지회 노조는 지난달 21일부터 총파업 및 PL/TCM 부분·일시 파업을 반복하며 냉연강판 생산을 막고 있다.

PL/TCM은 냉연강판의 소재인 열연강판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후공정인 냉연강판 생산라인으로 보내기 위한 사전압연을 하는 설비다.

생산공정 특성상 이 설비가 가동되지 않으면 후공정도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해 전체생산에 차질이 빚어진다.

현대제철은 "반복되는 파업으로 전체 생산일정 확정에 어려움이 생겨 조업 안정성 확보에도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라며 "쟁의행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업장 안전을 위해 방어적 목적의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 1∼22일 노사분규로 냉연부문에서 약 27만t가량의 생산손실이 발생해 손실액이 2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임단협 협상은 성과금 등 문제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더해 기본급의 450%와 1000만원을 성과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시했으나, 노조는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그룹사인 현대차가 기본급의 500%와 1800만원 등을 지급한 것과 같은 수준에 맞춰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애초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473억원으로 흑자 상태였으나, 이번 성과금을 적용하면 약 650억원 적자로 전환된다며 그 이상 양보는 어렵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