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사회를 향하여!
선진 사회를 향하여!
  • 민계식
  • 승인 2025.01.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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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계식 칼럼] 필자는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나면 크게 감탄하곤 한다. 낙선한 후보가 거의 예외 없이 패배를 인정하고 당선된 후보를 축하한 뒤 국민 단합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거나 메시지를 발표한다.

지난 9일 워싱턴 D.C.의 워싱턴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된 제39대 지미 카터 대통령 영결식도 감탄 그 자체였다. 현직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 4명이 모두 참석해 다정한 분위기에서 그를 떠나보냈다. 한 번 출마했다가 실패한 후보가 또다시 출마하는 경우도 별로 없다.

선거에서는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더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멋있는 정치를 한다. 참으로 부럽다. 우리는 언제나 이런 아름다운 광경들을 볼 수 있단 말인가!

우리 민족은 20세기 들어 여러 면에서 많은 성공을 거뒀다. 광복을 맞았고(1945년),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정을 헌정의 기본틀로 삼아 대한민국을 건국했으며(1948년), 3년여에 걸친 6·25 전쟁을 치르면서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될 뻔한 두 차례 이상의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를 굳건히 지켜냈다.

6·25 전란이 끝난 1953년에는 우리의 국민소득이 세계 최하위 수준인 1인당 67달러에 불과했으나 그 다음 60여 년 동안 연평균 7%를 훌쩍 뛰어넘는 고도성장을 달성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 덕분에 지금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며 문화대국, 군사강국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경제적 성장에만 너무 치우치고 정신적 성장을 소홀히 한 감이 없지 않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적, 군사적으로만 강력해서는 충분하지 못하다. 의식이나 정신도 이에 못지않게 성장해야 한다. 사회의 각종 제도 수립과 운영의 투명성, 준법정신, 특히 우리 민족이 부족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 즉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과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행위(fair play)’ 및 ‘대국적인 자세’가 남부럽지 않게 선진화돼야 한다.

말하자면 선진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필요조건인 셈이다. 필자는 수십 년 전부터 ‘고쳐야 할 우리 민족의 국민성’으로 위의 세 가지를 줄곧 강조해 왔으며, 그 내용을 여러 번 언론에 기고한 바 있다.

선진국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는 인권 보장과 함께 개개인 누구나 자유 의지에 따라 자신의 역할에 걸맞은 올바른 선택과 실천을 통한 자아실현으로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해 나갈 수 있는 사회를 형성함으로써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정치 체제다.

이와 관련해 우리 민족이 앞으로 성취해야 할 궁극적인 과제는 ‘분단의 종결’이다. 북한 동포들까지 자유민주주의의 혜택을 누리며 한 사람 한 사람 태어날 때부터 하늘로부터 받아든 인권을 보장받게 되는 날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진정한 광복을 이룩하는 날이다.

필자는 국가 경영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에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국가나 갈등이 많은 국가는 결코 국민이 행복해질 수 없다. 우리나라는 사회적 갈등이 너무나 많다. 지역 갈등, 세대 갈등, 남녀 갈등 등에 이념적 갈등까지 가세해 집단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명정대하게 행동하고, 대국적인 열린 마음으로 사회 갈등을 해소해 나가자. 범죄자나 갈등을 조장하는 자가 결코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국민이 현명하게 깨어 있는 것도 요긴하다.

금년 을사년(乙巳年)은 통일된 한민족 모두가 평화롭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에서 풍성한 삶을 누리며 그 기쁨을 마음껏 즐기는 ‘국민 행복의 선진국’을 향해 나가는 한 해가 되도록 모두가 노력하자.

#이 칼럼은 "(사)선진사회만들기연대의 '선사연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민계식 (minksdr@gmail.com)

사단법인 선진사회만들기연대 이사장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자상 수상

대한민국 국가 과학기술 유공자

(전) 현대중공업 대표 이사회장(CEO & CTO)

(전) KAIST 해양시스템 공학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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