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지식의  민주주의제를  실현
AI는  지식의  민주주의제를  실현
  • 용환승
  • 승인 2024.09.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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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권력, 종교의  명령보다도 상식이 우선해야 된다

[용환승 칼럼] 상식에 대한 연구와 AI

컴퓨터가 처음 만들어지고 몇년 후인 1956년에 AI라는  용어를  만들었으니 AI 연구가 시작된 것은 최근이 아니고 오래되었다. 

초기에는 지식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된 코드 속에 문제를 해결  알고리즘(절차적  지식을  의미한다)으로  표현했다.

예로 모든 거래에는 부가가치세 10%를 추가하고 근로소득세를 계산할 때는 소득구간 별로 차등 적용해야 하므로 IF와 THEN 형식의 조건문을  표현했다.

한때는 의사가 증세에 따라서 처방하는 비타민과 같은 전문지식을 모아서 전문가를 대신하는 지능형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 개발붐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문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한계에 부딪힌 것은 상식(common  sense)이었다.  

실제로 많은 문제는 전문지식 외에도 상식이 필요하여 실사례 적용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소년시절 영재로 알려져서 대학을 조기에 졸업했던 천재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크게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직장 동료들과의 협업에서 상식의 한계로 인한 것이 많다.

지식의 습득은 앞당길 수 있으나 상식은 책으로만 배울 수 없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으며  필수불가결한 지식인 것이다.

그래서 이제 AI의 성공을 위해서도 상식을 학습시키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상식과 모든 분야의 전문가인 만물박사 AI

상식이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필수로 알아야만 하는 지식으로, 초등학교 때 배운 내용을 들 수 있다.

무거운 물체는 중력에 의해서 허공에서 아래로 떨어지며,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뜨거운 온도의 물질에 닿으면 피부가 상한다는 것, 사람은 일정 높이 위에서 떨어지면 다치거나 죽고, 언어가 다르면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것 등이 상식에 속한다.

문제는 상식이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수십년간 오직 상식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매달려서 작업하고 있는 연구자도  있다.

상식은 나라별로 달라서 국적을 속이고 입국하려는 자를 심사할 때도 사용되고, 국적취득 시험문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귀화시험 예상문제를 예로 들면 “우리나라 동쪽 끝에 있는 바위섬으로 울릉도 옆에 있으며 옛날에는 우산국으로 불리던 이곳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신라 제30대 왕으로 삼국통일을 완성한 왕은 누구입니까” “오천원권에 그려진 인물은 누구입니까?” "남편이 아내의 아버지를 어떻게 부릅니까?”와 같은 한국인이면 모두 아는 상식이  있다.

그러면 이러한 상식 데이터베이스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의 AI는 상식을  알고있는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현재의 AI는 이 세상 모든 상식을 다 알고 있고, 상식 외에도 모든 분야의 전문지식까지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이 남겨놓은 모든 지식을 학습한 AI는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상식과 전문지식을 학습했으며, 자연스럽게 빈도수의 원칙에 의해서 민주주의 제도가 적용되어 선택된 지식을 학습했다.  

사람은 특정분야의 전문지식 하나를 습득하기도 힘들고, 두 분야를 잘 아는 파이(π)형 인간이 되는 것은 더욱 어려우나 AI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만물박사인  것이다.


상식의 충돌이 늘어나는 시대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를 여행할 때 최대한 의자를 뒤로 젖히고 잠을 자곤 한다. 물론 이코노미석은 젖혀져 봐야 한계가 있다.

패키지 일행 중에서 삼십대 초반의 젊은이가 마침 내 좌석 뒤에 앉았다가 의자를 탁탁 치면서 의자를  펴주세요. 불편하거든요”라고  명령조로 말해 의자는 뒤로 젖혀도 되는 것이에요”라고 알려줘도 전혀 수긍하는 기색이 없다.

지금까지 오랜 세월을 여행했어도 이런 일은 처음이다. 자신이 알고있는 지식이 전부고 연장자의 의견은 무조건 “꼰대짓”이라고 여기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세태가 떠오른다.

승무원을 부르려다가 참았지만 이후 다른 승객들에게도 앞으로 계속 그런 행태를 보일까봐 걱정이다.

과연 비행기의 좌석이나 관광버스의 의자는 뒤로 젖혀도 되는가?  이러한 기본 교통수단의 탑승에 관한 상식이 현장에서 충돌을 빚어 새로운 다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승무원이나 항공사의 규정에 따르면 이착륙과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좌석 소유자에게 젖힐 권한이 있다고 되어 있다.

세대 차이라고 해도 오늘날의 젊은 세대와 구세대는 상식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나서 갈등이 많다. 

60대의 우리 세대는 국민소득 1000달러 이하에서 출발하여 3만달러 이상의 고속성장을 모두 체험했다.

그래서 아직 500달러 소득수준에 맞게 절약하는 소비습관이 붙어있지만 요즘 세대는 확연히 3만달러 세대에 맞는 소비를 추구한다.


국가와 권력, 종교의 명령보다도 상식은 우선해야

1966년에 제작된 영화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는 파리를 주요 유적과 건물을 모두 폭파시키라는 히틀러의 9번에 걸친 명령에 불복한 독일의 파리주둔군 사령관 콜티츠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파리를 잿더미로 만들어 인류와 역사에 범죄를 짓는 것보다 히틀러 명령을 어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 연합군에게 서둘러 진격하라고 요청했으며, 1만7,000명의 군대를 데리고 프랑스에  항복했다.

현재 히틀러를 다시 재평가하려는 세력들이 있다고 해서 유감이다. 히틀러는 결코 독일의 위대한 지도자가 아니고 광기에 찬 전쟁광일 뿐이다.

한국전쟁 때 빨치산 토벌을 위해 폭격명령을 받고 편대원이 출동했으나, 당시 편대장 김영환 대령은 목표지에 해인사가 있음을 알고 기총사격만을 해서 고찰과 대장경이  보존될  수  있었다.

그는 이후 즉결처분으로 처형될 상황에서 "해인사에는 700년을 내려온 우리 민족정신이 어린 문화재가 있습니다. 2차 대전 때 프랑스가 파리를 살리기 위해 프랑스 전체를 나치에 넘겼고, 미국이 문화재를 살리려고 교토를 폭파하지 않은 이유를 상기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답변을 했다고 한다.

1954년 34살의 나이로 순직했으나 이에 대한 공로로 2010년에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AI는 지식의 민주주의를 구현

오늘날 민주주의 제도를 많은 나라들이 표방하고 있다. 민주주의란 다수의 결정에 의해서 운영되는 국가를 의미하며, 그 결정이 최선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더 공감하고 찬성한다는 것에서 차선이다.  

인류가 만든 지식들을 모두 학습한 AI는 가장 다수의 원칙에 따른 의견을 답하고 있다는 면에서, AI가 만들어내는 답변이 상식에 가장 가깝다.

  Q : AI야, 네가 말하는 답변이 가장 상식에 가까운 것이 맞지?

 ChatGPT : 저는 주어진 정보와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능한 한 상식에 맞고 합리적인 답변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가장 상식에 가까운" 답변이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은 문화, 경험, 교육수준 등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상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제가 제공하는 답변은 일반적인 지식과 논리에 기반한 것이지만, 항상 모든 상황에 완벽하게 맞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다양한 의견을 참고하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답변이 아주 완곡하게 만들어져서 모든 지적에 대비하는 조심스러운 인상이다. 

그래도 AI가 가지고 있는 상식은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지식을 담고 있어서 많은 갈등을 해결해 줄 수단이 될 것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 소개>

용환승(hsyong@ewha.ac.kr)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졸업, 대학원 공학박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

한국정보과학회 부회장, 한국소프트웨어감정평가학회 회장

현 이화여자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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