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지배구조 개편안,또 '퇴짜' 왜...금감원,2차 정정요구
두산 지배구조 개편안,또 '퇴짜' 왜...금감원,2차 정정요구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4.08.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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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 과정·내용 기재…수익가치 산정근거 보완"
두산그룹 사옥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과 관련해 증권신고서를 다시 내라고 요구했다.

이는 두번째 정정요구로, 금융당국이 두산그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26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감원은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에 대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2차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요구 배경을 밝혔다.

두산로보틱스가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증권신고서가 철회된다.

지난 16일 두산로보틱스가 제출한 신고서는 정정요구일로부터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고, 새로운 정정신고서가 제출될 경우 효력이 다시 계산된다.

금감원은 두산의 정정신고서가 ▲의사결정 과정·내용 ▲분할신설부문의 수익가치 산정근거 등 요구사항을 보완하지 못했다고 봤다.

두산 개편안

이에 금감원은 구조개편 관련 논의시점, 검토내역, 진행과정, 거래시점 결정경위, 구체적인 시너지효과를 담도록 요구했다.

아울러 현금흐름할인법, 배당할인법 등 미래 수익효과에 기반한 모형을 적용해 두산에너빌리티 분할신설부문(두산밥캣 지분보유) 수익가치를 측정, 기존 기준시가를 적용한 평가방법과 비교하도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정정신고서 제출시 이러한 정정요구 사항이 반영됐는지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라며 "투자자는 이번 정정요구에 따라 제출될 증권신고서 내용·향후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간 인적분할·합병,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자회사로 이전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적자기업인 로보틱스와 안정적인 '캐시카우'인 밥캣의 자본거래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거의 1대 1로 동일하게 평가받았다는 측면에서 소액주주의 반발이 크게 일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와 관련 "두산의 정정신고서에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 제한없이 정정요구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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