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35억 한경협 연회비 낸다...준감위 "계열사 자율판단"
삼성도 35억 한경협 연회비 낸다...준감위 "계열사 자율판단"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4.08.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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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 이어 …한경협 "신뢰받도록 더욱 노력"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26일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26일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삼성그룹도 한경협 회원으로서 연회비 35억원을 낸다.

이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가 26일 삼성 계열사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며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준감위는 이날 정기회의를 열고 5시간에 걸쳐 한경협 회비 납부건을 논의한 끝에 "그동안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집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과 회원으로서 의무인 삼성관계사의 회비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밝혔다.

삼성 준감위는 지난달 회의에서도 회비 납부안건을 논의했으나, 한경협의 인적쇄신에 대한 위원들의 문제 제기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삼성 준감위는 지난해 8월 한경협 가입과 관련해 회비 납부시 준감위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권고했다.

삼성 계열사는 조만간 이사회 보고 등을 거쳐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와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협에 합류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곳이다.

한경협은 지난 3월 말∼4월 초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한경협이 요청한 4대 그룹의 연회비는 각 35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이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지난 7월 초 회비를 납부했으며, SK그룹도 지난주 연회비 납부를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이 한경협 회비납부를 결정할 경우, 한경협은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그룹은 과거 국정농단 사태이후 전경련을 탈퇴했다.

다만, LG그룹은 회비 납부를 놓고 아직 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경협이 과거 '경제계 맏형'의 위상을 회복하려면 쇄신작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요구가 있어 주목된다.

삼성 준감위는 이날 "현재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경협이 이러한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을 관계사에 다시 한번 권고했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앞서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최고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고 있는 분이 경제인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점과 임기후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한경협이 근본적으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의지가 있는지 회의가 있다"며 "정경유착의 고리는 정치권력의 전리품이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치인 출신인 김병준 전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행은 현재 한경협 고문으로 있다.

한경협은 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지난해 한경협 출범이후 정책 싱크탱크 기능강화는 물론 윤리위원회 신설 등 준법경영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제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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