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장관들 사퇴로 이어질 가능성…국가안보실은 빠져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여당의 참패로 끝난 총선 결과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도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섭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총선 결과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언급한 ‘국정 쇄신’에 인적 쇄신이 포함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국정 쇄신은 인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을 비롯해 수석급 이상 참모들이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덕수 총리도 대통령께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 총리가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일부 부처 장관까지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실에서 사의를 표명한 참모들은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다.
다만 국가안보실은 자진 퇴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고 전 세계적으로 국지전이 벌어지는 등 엄중한 외교·안보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민심의 정확한 파악을 위한 대통령실 조직 개편도 수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총리와 대통령실 참모진의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해 "곧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윤 대통령은 다음 달 10일 취임 2주년을 앞두고 그동안 고수해온 국정 운영 기조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선거 시작 전부터 대통령께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동안의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해 왔다"면서 "총선 결과나 그 원인에 대해 저희가 되돌아보는 시간이 곧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야당과 긴밀한 협조와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석하면 된다"고 답했다.
야권이 압도적 다수당이 된 만큼 각종 정책 추진을 위해 국회의 협조를 구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