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 비상대기 윤 대통령, “오늘‧내일 긴장 늦출 수 없는 상태”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4시 50분쯤 경남 거제시 부근으로 국내에 상륙해 오전 7시 10분쯤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힌남노는 오전 6시 행정구역상 부산 기장군인 부산 동북동쪽 10㎞ 지점을 지날 때 이동속도가 시속 52㎞였다.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55hPa(헥토파스칼)과 초속 40m(시속 144㎞)로 강도는 ‘강’이었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세력이 강한데, 힌남노의 이러한 중심기압은 1959년 사라나 2003년 매미가 상륙했을 때와 비슷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청사 기자실을 방문, "지금 태풍 중심부는 울릉도·독도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오늘 내일은 안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5일부터 이날 아침까지 대통령실 청사에서 밤새 비상대기를 한 윤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게 주민 대피이고 두 번째는 위험지역에 대한 이동 통제, 세 번째가 시설물 안전과 산사태 방지”라면서 “어제 지방자치단체, 소방청, 군, 경찰 등을 다 동원해 주민 대피가 적시에 이뤄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태풍 피해 현장에 갈 생각인가'는 질문에 “오늘 상황을 챙겨본 다음에 피해가 심각한 곳은 저하고 총리, 행안부 장관이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로 포항에서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이 실종됐으며 울산에서도 1명이 실종됐다.
경기도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1명이 부상했다.
주택·상가 침수 등 사유 시설 피해는 제주를 중심으로 8건이 집계됐다. 어선 전복도 4건이 발생했다.
정전은 총 162건으로 6만6341호가 피해를 입었는데 복구율은 현재 45.2%다.
일시 대피자는 전국적으로 2143세대 2909명으로 숙박시설, 마을회관,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척 집에 머무르고 있다.
농작물 침수를 비롯한 피해 면적은 1320ha로 제주 280ha, 경북 115ha, 경남 477ha, 전남 411ha 등이다.
전국 곳곳의 학교가 이날 하루 휴업하거나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힌남노는 이날 오후 6시쯤 울릉도 북북동쪽 560㎞ 해상을 지나고 7일 0시에는 일본 삿포로 북서쪽 400㎞ 지점에 도달해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전국 상당수 지역과 해상에 태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영남 곳곳엔 시간당 30~110㎜ 비가 쏟아졌다.
강풍에 신고리1호기 터빈발전기 정지…방사선 영향 없어
한편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이날 오전 6시쯤 태풍에 의한 강풍 탓에 신고리 1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kW급) 터빈 발전기가 정지했다고 밝혔다.
고리본부는 앞서 태풍에 대비해 출력을 79% 수준으로 줄여 운전 중이었다.
발전기 정지 원인은 강풍으로 인한 전력설비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리본부 관계자는 “터빈 발전기 정지로 인한 방사선 영향은 없고, 원자로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상세한 원인을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