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회복 예상되지만 불확실성 남아 … 미국 등 신차로 공략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현대차가 2분기 코로나 사태 충격을 제네시스로 방어하고 예상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앞날이 매우 불투명하지만 신차로 해외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23일 발표한 2분기 경영성과를 보면 영업이익이 59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2377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됐다.
그러나 한때 적자 전망까지 나왔던 데 비하면 기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외 판매가 70만4000대로 36.3% 줄었지만, G80·GV80 등 제네시스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가차가 불티나게 팔려 완충작용을 했다.
글로벌 제네시스 비중은 5.4%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국내에선 16.2%로 1년 전에 비해 두배로 뛰었다. 6월말 기준 아직도 국내 주문이 4만대 밀려있다.
영업이익을 요인별로 보면 물량감소로 1조6580억원이 줄었지만, 믹스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효과가 1조510억원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은 1870억원이었다. 매출액은 21조8590억원으로 18.9% 줄어드는 데 그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분기 판매는 국내에선 12.7% 증가했지만 인도(-77.7%), 중남미(-72.8%), 유럽(-52.5%), 러시아(-50.1%), 북미(-37.7%), 중국(-16.4%) 등 해외에서 모두 급감했다. 그나마 미국에서는 팰리세이드와 베뉴 등이 선전하며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4.3%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재경본부장 김상현 전무는 "하반기에 유동성 관리를 지속하고 한국, 미국, 서유럽 등에선 신차 효과를 활용해 점유율을 높이고 인도 등에선 점진적인 판매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미국시장 판매 목표를 35만대로 상반기보다 25% 늘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