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삼성전자가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리더십 공백 상태에 놓이면서 '포스트 한종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사즉생의 각오'를 주문하며 현재 복합 위기에 직면한 조직을 추스를 적임자를 찾는 과제를 안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한종희 부회장의 장례 절차를 마친 후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회장이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장과 생활가전(DA) 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장까지 겸하며 '1인 3역'을 수행, 그의 공백을 메울 인물을 찾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차기 DX 부문장으로 노태문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968년생인 노 사장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었으며, 현재 DX 부문의 유일한 사내이사로서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이 열려 있다.
노 사장이 DX 부문장을 맡게 될 경우, 당분간 MX 사업부장직을 겸임하거나 최원준 MX 사업부 개발실장(사장 승진)이 후임으로 임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한 부회장의 공백을 그대로 두고 전영현 DS(반도체) 부문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사내이사 외의 인물 중에서 후임을 찾을 수 있다. 전경훈 DX 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등도 차기 DX 부문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다른 계열사 사장급 인사나 '올드보이'의 귀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이 지난 2022년 10월 이재승 전 사장의 사임 이후 DA 사업부장을 겸임하며 생활가전 사업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 애써온 만큼, 차기 DA 사업부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통상 개발팀장이 차기 사업부장으로 지목되는 만큼 문종승 개발팀장(부사장)이 이어받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구독형 가전 서비스로 성과를 내고 있는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 총괄 부사장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8일 중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후 조만간 후임 인선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조직 안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최근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수시 인사와 인재 영입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위기 극복과 리더십 강화를 위한 원 포인트 인사와 조직 개편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