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력 사업 점유율 일제히 하락...‘AI로 위기 돌파’
삼성전자, 주력 사업 점유율 일제히 하락...‘AI로 위기 돌파’
  • 박희만 기자
  • 승인 2025.03.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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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R&D 투자로 AI 고도화 구상... 미·중 갈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은 불안 요소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지난해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D램을 비롯한 TV,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모두 점유율이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지난해 D램 시장 점유율은 41.5%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의 43.1%, 2023년의 42.2%에 비해 지속적으로 하락한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과 PC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GPU 공급 부족과 AI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 사업부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TV 시장 점유율도 지난 2023년 30.1%에서 지난해 28.3%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업체 간 경쟁 심화와 패널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AI 신기술을 적용해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 2022년 21.7%였던 점유율이 2023년 19.7%, 2024년에는 18.3%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AI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시장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 웨어러블, 액세서리 등 제품군과 디지털 헬스 등 콘텐츠 및 서비스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DSC) 사업부의 점유율도 하락했다. 스마트폰 패널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2년 56.7%, 2023년 50.1%에서 지난해 41.3%로 급락하며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전장과 오디오를 담당하는 하만의 디지털 콕핏 점유율도 지난 2022년 17.9%, 2023년 16.5%, 2024년 12.5%로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9.1%로 전 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업계 1위인 대만 TSMC는 67.1%로 전 분기 대비 2.4%포인트 상승하며 두 회사 간의 격차가 59%까지 벌어졌다.

삼성전자의 해당 기간 매출도 전 분기 대비 1.4% 줄어든 32억 6000만달러(약 4조 7276억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어려움을 AI와 기술력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먼저 TV는 초대형 TV와 AI 신기술을 적용해 기술 격차를 벌리고, 스마트폰은 작년에 최초 AI 폰을 출시한 만큼 적극적인 R&D 투자로 AI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반도체는 메모리 선단 공정 확대와 파운드리 수율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 편중된 사업을 다각화하고 프리미엄 TV 패널 제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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