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업이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세를 면지 못했던 낸드 업황이 샌디스크의 가격 인사으로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스토리지(데이터저장장치) 업체인 웨스턴디지털 산하 플래시메모리 기반 저장장치 업체 샌디스크가 오는 4월 1일자로 모든 낸드 상품의 가격을 10% 이상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낸드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 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 33.9%, SK하이닉스 20.5%, 키옥시아 16.1%, 마이크론 13.8%, 샌디스크 11.4% 순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스마트폰, 가전 등 IT 분야 수요 침체로 낸드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이 하락하자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 생산 업체들이 재고 규모 조정을 위한 감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올해 1분기 낸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샌디스크의 가격 인상으로 반등세가 좀 더 빨리 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긍정적인 요소로는 중국 정부 보조금 정책인 '이구환신'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올해 AI PC 수요 증가로 인한 수요 회복도 기대된다는 점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도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샌디스크는 최근 고객사 가격 인상 공지에서 "최근 관세 조치가 공급 가용성과 산업 운용 비용 증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관세 인상이 소비자용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낸드 플래시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등에 활용되는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달 인텔의 낸드플래시·SSD 사업 부문인 '솔리다임' 인수를 마무리하며, 낸드 부분 인수를 통해 기술력 외에도 미국 내 영업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