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에 환율 1,470원대 치솟아...금융위기 후 최고 수준
'탄핵정국'에 환율 1,470원대 치솟아...금융위기 후 최고 수준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4.12.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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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 넘게 뛰며 장중 1,476.6원 기록…코스피 2,410대로 후퇴,기관·외인 '팔자'
코스닥 0.4% 내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모습.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탄핵 정국' 충격이 외환및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27일 장 초반 10원 넘게 뛰면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7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45분 현재 전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0.7원 오른 1,475.5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장보다 2.7원 상승한 1,467.5원으로 출발한 뒤 급하게 상승 폭을 키워서 오전 9시15분께 1,470원을 넘었고 한 때 1,476.6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6일(1,488.0원) 이후 15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 야간거래에서도 1,470.0원을 찍고 하락했다.

국내 정국 불안 장기화 우려가 환율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한 권한대행이 전날 대국민 담화에서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즉시 탄핵안을 발의했다.

한 권한대행이 탄핵당하면 경제 수장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달러도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08대로 올라선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현재 108.090 수준이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5.79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930.83원)보다 4.96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2% 오른 157.690엔이다.

◇韓총리 탄핵소추안 표결 앞두고 긴장 고조

코스피는 이날 사흘째 내려 2,410대를 간신히 지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7.63포인트(0.73%) 내린 2,412.04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21포인트(0.42%) 하락한 2,419.46으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우며 장 초반 2,410선 아래로 내려오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49억원 순매수 중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0억원, 30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다만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1745억원 순매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날 오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분위기다.

또한 이날은 결산배당 기준일이 12월 말인 법인의 배당락일인 터라 차익실현 거래가 늘며 지수를 더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 부담과 배당락 이슈로 차익실현 압박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8.77포인트(0.07%) 올랐다. 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5포인트(0.04%), 나스닥지수는 10.77포인트(0.05%) 내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은 0.32% 오르며 시가총액 4조 달러 달성에 성큼 다가섰지만 엔비디아(-0.21%), 테슬라(-1.76%), 알파벳(-0.26%), 아마존(-0.87%) 등 주요 기술주는 부진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SK하이닉스(1.82%), LG에너지솔루션(0.29%)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0.37%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는 각각 0.64%, 1.15% 내리고 있다.  최근 뚜렷한 강세를 보였던 HD현대중공업(1.68%), 한화오션(-1.72%), 삼성중공업(-1.21%) 등 조선주도 하락 전환했다.

업종별로 보면 비금속(-3.67%), 증권(-3.14%), 전기·가스(-1.69%), 건설(-1.41%) 등을 비롯한 전 업종에 파란불이 켜졌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9포인트(0.43%) 내린 672.7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078억원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4억원, 69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천당제약(1.56%), 신성델타테크(3.45%)를 제외하고 에코프로비엠(-0.55%), 에코프로(-0.68%), 리가켐바이오(-2.58%), 리노공업(-1.03%) 등이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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