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 동결해도”…서울 강남아파트 보유세 20∼30% 오를 듯
“공시가격 동결해도”…서울 강남아파트 보유세 20∼30% 오를 듯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4.11.1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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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9월까지 평균 8.1% 상승…
마·용·성 10%대 상승 전망…비수도권 아파트는 하락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내년 서울 강남권 아파트 소유자의 보유세가 올해보다 20~30%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을 2년 연속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올 들어 강남권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하락세가 이어진 지방 아파트의 내년 보유세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8.1% 올랐다.

9월 지수가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였지만, 연말까지 하락한다 해도 지난해보다 아파트 공시가격이 오르고 보유세는 그 만큼 높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내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을 2020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2년 연속 동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수립한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도입 전인 2020년 수준으로 3년째 고정하는 것이다. 공동주택은 69%, 단독주택은 53.6%, 토지는 65.5%다.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동산전문가에게 의뢰해 보유세에 대한 모의 계산을 해본 결과, 서울 주요 단지는 최대 30%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집값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지역인 서초구 반포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내년 보유세가 1407만9000원으로 추정됐다.

올해 납부 추정액(1160만8000원)보다 21.3%인 247만1000원이 증가한 것이다.

공시가격 추정치는 올해 9월 실거래 시세에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 69%, 공정시장가액비율 43∼45%를 적용해 산출했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는 내년 보유세가 1331만1000원으로 올해보다 보유세가 372만3천원(38.8%)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82㎡는 올해 보유세 납부 추정액이 581만2000원이지만 내년에는 728만5000원으로 147만3000원(25.3%)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84㎡는 527만5000원에서 628만6000원으로 101만1000원(1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집값이 오른 마포·용산·성동 아파트 보유세는 10% 이상 오를 것으로 산출됐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내년 보유세 추정액이 275만2000원으로 올해 추정 납부액(239만4000원)보다 15%가량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서대문구 DMC래미안e편한세상 84㎡는 보유세가 올해 89만8000원에서 내년 102만8000원으로 13만원(14.5%)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시세가 하락한 비수도권 중저가 아파트 단지의 경우 내년 보유세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올해 들어 9월까지 0.4% 떨어졌다. 부산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9%, 대구 2.0%, 광주는 1.9% 하락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수도권 연립·다세대주택도 아파트 못지않게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라 내년 공시가격이 올해보다 상승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의 연립·다세대주택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연간 0.41% 상승했으나 올해는 9월까지 누적으로 6.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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