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트럼프 트레이드'에 미국 달러화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12일(현지시간) 국제금융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90% 오른 106.02를 기록했다. 106선을 돌파하며 지난 5월 1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화 강세와 함께 미국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7시48분 현재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11.50bp(1bp=0.01%포인트) 급등한 4.420%를 나타냈다. 한때 미 대선 직후인 지난 6일 장중 고점에 근접하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334%로 8bp 상승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에 근거한 '트럼프 트레이드' 양상으로 여겨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보편적 관세 부과와 대규모 감세는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달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60.4%로 반영됐다. 동결할 확률은 39.6%다. 미국 대선 직전과 비교하면 인하 확률이 2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셈이다.
매파 성향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이날 급격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와야만 연준이 내달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이 내달 금리인하를 멈출 수 있는 요인을 묻는 말에 "(금리 결정) 전망을 그렇게 극적으로 바꾸려면 인플레이션 전선에서 놀라움(surprise)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3일 발표된다.
이날 국채금리가 급등한 데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선도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무부 장관으로 발탁된 것으로 보도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국가안보보좌관에 공식 지명된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 등은 중국에 강경한 인사들로서 중국에 대한 60% 이상 관세 부과 등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이행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