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요동'...환율 1,400원대,삼성전자 52주 신저가
금융시장 '요동'...환율 1,400원대,삼성전자 52주 신저가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4.11.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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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에 환율 2년여 만에 최고...미 3대주가 최고가
증시 외인·기관 '팔자'…'트럼프 수혜주' 방산·금융·가상화폐주 강세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국내 금융및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2일 장 초반 상승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400원선을 재돌파했다.

코스피는 반도체주 약세 등으로 사흘째 내려 장 초반 2,500대로 밀려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5분 현재 전날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6.0원 오른 1,400.7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른 1,399.1원으로 개장한 직후 1,4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새벽 2시 종가는 1,401.0원이었다. 종가 기준 1,400원을 웃돈 것은 지난 2022년 11월7일(1,401.2원)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당시는 야간거래가 개장하기 전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6% 내린 105.44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후 한층 뚜렷해진 달러강세가 주요 환율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더구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나며 시황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바탕으로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나스닥 지수 등 3대 지수가 나란히 최고가를 새로 썼다.

미국 외환 시장과 채권 시장은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연일 이어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외환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이후 감세 연장과 규제완화 기대로 미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수요가 꾸준히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하원에서도 공화당 과반 확보가 유력해지며 '레드 스윕(공화당의 상하원 장악)'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로 인한 트럼프 트레이드가 달러강세, 원화약세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1.99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08.75원보다 3.24원 하락한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6% 하락한 153.62엔이다.

◇'트럼프 소나기 언제 그치나?'…코스닥 2% 하락

이날 오전 9시36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25.87포인트(1.02%) 내린 2,505.79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72포인트(0.15%) 내린 2,527.94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2억원, 50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107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테슬라가 9% 가까이 급등하며 5거래일 연속 오른 반면, 엔비디아(-1.6%), 브로드컴(-2.6%), 퀄컴(-1.5%)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 내렸다.

국내 증시는 달러 강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하락에 따른 반도체주 약세 등에 하방압력을 받는 분위기다. 트럼프 수혜주는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레드스윕(공화당의 상하원 장악) 가능성이 높아졌고 달러도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오늘도 추가적인 매물 소화가 진행될 수 있다"며 "대선 이후 흐름을 선반영해 업종별 쏠림이 심화하고 수급과 투자심리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1.82%)가 5만38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재차 경신했다. SK하이닉스(-3.22%), 삼성바이오로직스(-1.59%), 셀트리온(-2.81%), 기아(-1.37%) 등이 내리고 있다.

한화오션(-1.47%), HD현대미포(-1.25%), 삼성중공업(-1.78%) 등 그간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돼 올랐던 조선주도 하락 중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84%), KB금융(1.08%), 신한지주(0.53%) 등은 상승세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8%), 한화시스템(4.19%) 등 방산주가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 중이다. 비트코인 급등에 한화투자증권(%) 등 가상화폐주도 이틀째 상승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3.43%), 화학(-1.44%), 전기가스업(-1.44%) 등 대다수 업종이 내리고 있으며 금융업(0.36%) 등은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56포인트(2.13%) 내린 713.28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0.12포인트(0.02%) 내린 728.72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8억원, 7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317억원 순매수 중이다.

알테오젠(-1.35%), 에코프로비엠(-0.72%), HLB(-1.16%), 리가켐바이오(-3.14%) 등이 내리고 있다.

에코프로(0.13%), 레인보우로보틱스(6.76%), 펩트론(7.25%) 등은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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