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새마을금고(MG)가 '포용금융'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31일 디지털에 취약한 고령층과 소상공인을 위해 전국 인구감소지역에서도 점포를 유지하며 면대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용금융은 저소득층, 고령층, 저신용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소외되지 않고 금융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새마을금고는 인구감소세가 가파른 경북 영천(19개), 전북 남원(14개), 경남 남해(10개), 전남 영암(10개) 등 행정안전부가 인구 감소지역으로 선정한 기초지방자치단체 89곳에서, 전체금고 3269개의 14.1%에 해당하는 46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공동화를 막는 역할을 일정부분 수행하고 있다.
MG는 이어 인천시 옹진군, 강원도 정선군을 제외한 87개 인구감소지역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내 4대 시중은행의 경우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절반정도의 지역에서 점포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과 다르다.
광역시·도별 새마을금고 지점 분포현황을 살펴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비중이 34.2%에 그친다. 4대 은행은 점포의 약 70% 정도가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다.
4대 은행은 최근 5년사이 모바일뱅킹 활성화로 점포 운영에 들어가는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체점포의 약 20%를 축소해왔다.
그만큼 모바일뱅킹에 취약한 고령층이나 지역 소상공인 등이 대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고령층의 금융소외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인출사태 이후 경영합리화를 위해 금고간 합병을 꾸준히 추진하면서도 점포는 유지해 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금고수는 총 9개 감소했으나, 점포수는 변동이 없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새마을금고의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면서도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금융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층을 위해 전체 점포수를 줄이지 않는 방향으로 합병을 추진했다.
새마을금고 주 고객층의 연령, 지역,성별 분포를 살펴보면 50~70대 비수도권 여성이 가장 많다. 전체고객 2356만6486명 중 50대이상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57.8%(1361만8972명)에 이른다.
점포 운영상 특이사항을 보면 지방 고령층을 겨냥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다수 예방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간 금고 직원들이 막은 313건의 피싱 총예방액은 93억여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광주 남구 무진새마을금고 직원이 경찰에 신고해 3000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할 위험의 70대 어르신을 구한 사례도 있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인구감소 지역 영세금고의 경영 지를 위해 여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소규모 금고가 도시 금고와 자율적으로 협약을 맺어 교류하는 상생 네트워크 사업이 있다. 도시 금고가 소규모 금고에서 판매하는 지역특산품을 구매하거나 공제상품 판매 등 영업에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상부상조, 상호협동 정신에서 출발한 새마을금고는 앞으로도 고객 가까이에서 따뜻한 금융을 펼쳐 지역사회 공동체가 유지되고 지역경제가 풍성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