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사무엘 파파로 사령관과 한반도와 역내 군사·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지속적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해치고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확고한 연합방위태세가 긴요하며, 이를 위한 인태사령부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통령이 인태사령부를 찾은 것은 전신인 태평양사령부 때를 통틀어 29년 만에 처음이다. 1995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했었다.
인태사령부는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 중 규모와 군사적 중요성이 가장 크다. 주한미군사령부도 지휘한다.
윤 대통령은 파파로 사령관이 앞서 3년간 태평양함대사령관으로 재직하며 한미 연합 방위 태세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우리 정부가 수여하는 보국훈장 통일장을 친수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태평양 지역 군사·안보 전략 요충지인 인태사령부를 먼저 방문해 한미동맹의 강력한 결속과 힘을 드러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작전센터로 이동해 인태사령부 작전 현황을 청취한 후 한미 군사 당국 간 더욱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파파로 사령관을 비롯해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찰스 플린 태평양육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사령관, 스티븐 쾰러 태평양함대사령관, 윌리엄 저니 태평양해병대사령관 등 주요 직위자들도 나와 윤 대통령 방문을 환영했다.
파파로 사령관이 주먹을 쥐며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같이 갑시다"라고 외치자 윤 대통령도 주먹을 쥐며 "위 고 투게더"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령부 장병 200여명과도 만나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29년 만에 인태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엄중한 국제 정세와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서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연합 방위 태세를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이라면서 "인태사령부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하고,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제공·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동맹의 대들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와 북한·러시아 군사 협력을 비판하며 "공고한 공약과 협력에 토대를 둔 강력한 능력이야말로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역내 질서를 굳건히 수호하는 원동력이고, 그 근간에 바로 인태사령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