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이 높을수록 사외이사 연봉도 높아"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국내 100대 상장사 가운데 사외이사의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로 2억원을 넘었다.
17일 한국ESG평가원이 2023년 사업보고서 제출을 완료한 100대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업들의 사외이사 평균연봉은 8052만원이었다. 이는 7921만원이었던 전년 대비 1.7% 늘어난 금액이다.
상장사별로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2억300만원이었다. 삼성전자는 3년 연속 사외이사 최고 연봉기록을 이어갔다.
이어 2∼5위는 SK그룹이 차지했다. SK텔레콤이 1억6340만원, SK이노베이션 1억6100만원, SK하이닉스 1억5514만원, SK㈜가 1억5240만원을 지급했다.
다음으로 삼성물산 1억4600만원), 포스코홀딩스 1억1486만원, 현대자동차 1억1457만원, 네이버 1억1100만원, NH투자증권 1억104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LG전자 1억425만원), ㈜LG 1억400만원, SKC 1억300만원, S-OIL 1억125만원 등이 '1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최저 연봉은 2800만원을 지급한 기업은행이었다.

연봉 인상률 최고는 카카오로 46%를 기록했고, 감소율 최고는 한미약품으로 -38%였다.
최근 경영이 악화한 신세계와 LG생활건강도 사외이사 연봉을 20% 안팎으로 삭감했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이 평균 1억358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그룹 1억478만원, LG그룹 9178만원, 포스코그룹 9149만원, 현대차그룹 8692만원, 한화그룹 8566만원 등의 순이었다.
가장 낮은 연봉을 지급하는 그룹은 DB그룹으로 4869만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한국ESG평가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높을수록 사외이사의 연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등급 3개사의 사외이사 평균연봉은 1억5051만원이었던 반면, C+ 등급 5개사의 평균연봉은 5245만원에 그쳤다.
한국ESG평가원은 "재무적 여력이 큰 대기업이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ESG 측면에서 이사회 중심경영을 표방하면서 사외이사에 대한 처우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