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종근당이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13억5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신약 물질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7일 종근당에 따르면 노바티스와 체결한 계약은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이다. 계약금 8000만달러를 수령한 뒤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라 12억2500만달러의 잔금과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노바티스는 종근당이 개발 중인 CKD-510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해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됐다.
CKD-510은 종근당이 희귀난치성 유전병 샤르코 마리투스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샤르코 마리투스병은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유전자에 이상에 생겨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현재까지 허가된 치료약물이 없다.
CKD-510은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됐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 받았다.
종근당 이미엽 제품개발본부장은 “노바티스가 오랜 신약 개발 노하우와 상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CKD-510을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종근당은 이번 계약을 동력으로 삼아 핵심 신약 후보물질들의 임상에 박차를 가해 빠른 시일 안에 성과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또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이중항체 항암 바이오 신약 ‘CKD-702′,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등의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첨단바이오의약품인 유전자치료제와 ADC 항암제로 신약개발 범위를 확대하며 세상에 없던 신약(First-in-Class)과 미충족 수요(Unmet needs)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