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16일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은 전 거래일(6만4500원)보다 18.60% 오른 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1.55% 급등한 7만8400원까지 올랐다. 이날 외국인이 50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강세를 이끌었다.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 종료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에스엠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왔던 지배구조 이슈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스엠은 전날 공시를 통해 “라이크기획과 맺은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에스엠을 상대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라”고 요구한지 한 달 만이다.
에스엠은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을 맺고 별도 기준 매출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 계약으로 인해 매년 수백억원이 빠져나가고 있어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얼라인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프로듀싱 계약을 연내에 조기 종료하고자 하는 최대주주 이 총괄프로듀서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에스엠 이사회에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와 관련된 확정 공시를 이달 30일까지 마무리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에스엠이 라이크기획 문제 개선 계획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조치를 9월 30일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증권가 반응도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이 종료될 경우 에스엠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150~3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하나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에스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