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의 쾌거, 세계선수권서 마침내 은메달 땄다
우상혁의 쾌거, 세계선수권서 마침내 은메달 땄다
  • 오풍연
  • 승인 2022.07.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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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최근 일어난 일 중 가장 기쁜 소식이었다. 높이뛰기 선수 우상혁이 마침내 쾌거를 이루었다. 19일 열린 세계선수권서 은메달을 딴 것. 물론 한국인으로서 최초다. 특히 육상은 우리에게 벽이 높았다. 우리 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들이 입상하는 것도 어려웠다. 신체적으로 훨씬 큰 미국이나 유럽 선수들의 독무대가 되디시피 했다. 거기서 우상혁이 일을 냈으므로 더 큰 박수를 받을 만 하다. 모든 국민과 함께 축하를 건넨다.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여유가 있었다. 전혀 쫄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경기를 펼쳤다. 스타 기질이 충분했다. 그의 싹은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서 드러났다. 당시 4위를 했다. 비록 메달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우상혁은 그 뒤 더 성장했다. 이제는 세계적 선수가 됐다. 2m36이라는 한국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아마 2m40 기록도 깨지 않을까 싶다. 그의 성장 속도를 볼 때.

우상혁은 이날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2m37)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심은 세계선수권 높이뛰기에서 3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프로첸코는 2m33으로 동메달을 땄다.

우상혁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인 2m36보다 1㎝ 부족한 2m35의 성적을 내면서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이전까지 세계육상선수권 높이뛰기에서 한국이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1999년 대회에서 이진택이 6위에 오른 것이다. 모든 종목을 통틀어 실외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메달을 수확한 한국 선수는 경보의 김현섭(동메달), 1명 뿐이었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6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된 선수가 대거 나오며 3위로 순위가 정정됐다.

우상혁이 우리의 원을 풀어준 셈이다.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우상혁은 2m19, 2m24. 2m27을 1차 시기에 넘었다. 2m24를 넘은 뒤 가벼운 댄스 세리머니(뒤풀이)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그는 2m27도 가뿐히 1차 시기에 성공한 뒤 흥겹게 춤을 췄다. 힘찬 기합과 함께 2m30 바까지 넘은 우상혁은 팔짱을 끼며 여유로운 세리머니를 펼쳤다. 관중의 환호를 유도하며 도약에 나선 우상혁은 2m35 1차 시기에서 바에 걸렸지만 2차 시기를 가까스로 성공했다. 바가 살짝 흔들렸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을 했고 우상혁은 뽀빠이 포즈를 하며 미소 지었다.

우상혁의 경쟁자는 금메달을 딴 바심 뿐이다. 경쟁자들이 잇따라 탈락하며 은메달을 확보한 우상혁은 한국 신기록에 해당하는 2m37에 도전했지만 1차 시기를 넘지 못했다. 그는 바심이 2m37을 성공하자 2m39로 높이를 올렸으나 2차 시기마저 실패했다. 그래도 잘 했다. 바심도 반드시 넘어설 것으로 본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의 희망이 됐다. 정말 장하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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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 ‘오풍연처럼’ , ‘새벽을 여는 남자’ , ‘남자의 속마음’ ,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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