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누구라고 하면 다 알 만한 분과 함께 2박3일 동안 목포 해남 진도 완도 등 남도지방을 둘러봤다. 목포는 지금까지 두 번 가보았는데 나머지 지역은 처음이었다. 그런 만큼 떠나기 전부터 흥분이 됐다. 남도여행을 잘 마치고 3일 밤 늦게 서울에 올라왔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다. 주저 없이 이 지역 여행을 추천한다. 볼거리, 먹거리가 최고다. 제주도, 강원도, 부산지역 등과 또 다른 멋과 맛이 있다.
1일 밤 늦게 목포에 도착해 신안비치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씻고 잘 시간인데 호텔 주변을 1시간 가량 걸었다. 목포는 야경이 으뜸이다. 인근 해양대학까지 갔다가 왔다. 야경이 무척 아름다웠다. 어디다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이뻤다. 자정이 지났는 데도 젊은이들은 바닷가에서 폭죽놀이 등을 하며 놀았다. 새벽 2시쯤이나 잠이 들었다.
이튿날은 해남 미황사를 들러 땅끝마을 근처 어불항에서 배를 타고 완도까지 갔다. 제법 큰 고깃배였다. 배 안에서 점심도 먹었다. 어불도에 살고 있는 지인이 완벽하게 준비를 해 모두를 감동시켰다. 완도까지는 배로 3시간 가량 걸렸다. 곳곳에 섬이 많이 있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김이나 전복 등 양식어장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바다 전체가 ‘돈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완도에서 저녁을 먹었다. 완도는 활력이 넘쳤다. 예전부터 그랬다고 했다. 푸짐한 밥상이 차려져 나왔다. 육지에서 볼 수 없는 것도 많이 먹었다. 저녁을 먹은 뒤 숙소인 진도 솔비치로 이동했다. 하지만 완도 곳곳을 누빌 수 없어 다소 아쉬웠다. 솔비치는 정말 훌륭했다. 시설 뿐만 아니라 특히 전경이 아름다웠다. 세계 으뜸이라고 할 만 했다. 때문인지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했다. 9월까지 예약이 꽉 찼단다.
어젠 진도 곳곳을 둘러보았다. 함께 간 분의 고향이기도 해 직접 설명을 들었다. 진도는 섬 전체가 보석이라고 할 수 있었다. 통영 앞바다도 이쁘지만 그보다 더 멋졌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곳은 세방낙조다. 진도는 동양화가나 명창을 많이 배출했다. 진도를 방문하면 그 까닭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이쁜 곳이 많다. 아픔의 현장, 팽목항도 방문했다. 찬 바다서 엄마 아빠를 애타게 불렀던 학생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진도 국립국악원도 아주 훌륭했다. 외지다고 할 수 있는 섬에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다시 육지로 나와 해남 두륜산 대흥사도 방문했다. 주지스님에게 차도 한 잔 얻어 마셨다. 그리고 이 산 중턱에 있는 암자도 안내해 주셨다. 암자에는 스님 한 분만 기거하고 계셨다. 이 스님이 직접 만든 녹차를 내려 주셨다. 해발 400m 암자에서 마시는 차 맛은 황홀했다. 주지 스님은 유머까지 있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했다.
해남 진도 완도는 교통이 좀 불편한 편이다. 그것만 빼놓고는 흠 잡을 데가 없다. 이번 방문이 국내 방문 중 최고의 코스였다. 굳이 외국에 안 나가도 된다. 아니 더 좋다. 남도여행을 강력히 추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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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