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마침내 해냈다. 누리호가 두 번의 도전을 거쳐 발사에 성공했다. 우리 손으로 만든 위성을 쏘아올렸다. 역사적인 날이 아닐 수 없다.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며, 연구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2022년 6월 21일 오후 4시.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누리호가 하늘로 치솟았다. 누리호는 발사 2분7초 뒤 1단, 3분53초 뒤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4분34초 뒤 2단이 각각 분리됐다. 성공을 알리는 신호라고 할 수 있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대한민국 과학기술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에 섰다"며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인공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감격한 표정으로 "오늘 오후 4시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다"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성공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1993년 6월 최초의 과학로켓이 발사된지 30년 만이다"라며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우리가 만든 발사체를 쏘아올린 7번째 나라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이 언급한 한국 최초의 과학로켓은 관측로켓 KSR-I(Korean Sounding Rocket-I)이다. 이 장관은 발사체 개발 사업에 대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우주강국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발사대를 떠난 누리호가 최종 목표 고도인 700km를 통과하자, 발사 관제센터 관계자들은 서로 얼싸안고 자축했다. 관계자들은 엄지를 치켜세우고, 서로를 껴안고, 어깨를 토닥이며 기뻐했다. 기쁨의 눈물도 흘렸다. 일부 관계자들은 손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얼마나 감격스런 순간인가. 한 관계자는 헤드셋을 벗어던지고 책상에 있던 서류를 하늘 위로 던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휴대전화로 누리호 발사 기념 인증 사진을 촬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30년간 지난한 도전의 산물”이라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이제 우주로 뻗어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4시부터 용산 대통령실 영상회의실에서 참모들과 함께 누리호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 오후 4시13분쯤 3단 엔진 분리와 목표 궤도 진입이 확인되자 퇴장했고, 30분 뒤인 오후 4시47분쯤 다시 들어와 이 장관으로부터 “누리호 2차 발사가 최종 성공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축하한다”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7대 우주 강국을 증명했다”며 “대한민국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항우연(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큰 일을 해냈다”며 “이제는 달이다. 대한민국의 우주시대를 힘차게 열어가자”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도 이제 우주 강국이 됐다. 모든 국민과 함께 기뻐할 일이다. 우주를 향해 더 날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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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