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조호성 시민기자] 구충제 ‘이버멕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잇달아 나왔지만 아직 기대하기 이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히드록시 클로로퀸과 같이 가능성은 보이지만 유효성과 안전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코로나19 치료약에 대해 "잃을 게 뭐가 있냐?"며 당장 복용토록 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미의학협회에서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면박을 주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된 뒤에 활용해야 한다고 6일(현지시각 5일) 밝혔다.
한편 호주 로얄멜버른병원(Royal Melbourne Hospital)의 빅토리아 감염병 연구소(Victorian Infectious Diseases Reference Laboratory) 레온 칼리 교수팀은 지난 3일 Antiviral Research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구충제로 사용되는 이버멕틴이 잠재적인 코로나19 치료제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4일에는 호주 모내쉬(Monash)대학 생의학 발견 연구소(Biomedicine Discovery Institute)의 카일리 왜그스태프 박사팀 역시 이버멕틴이 48시간 안에 세포 배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모내쉬대학 생의학발견연구소는 구충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이버멕틴이 "세포 배양 실험에서 바이러스를 5000배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높은 접근성과 낮은 비용을 가진 이버멕틴을 재발견(repurposing)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연구진들의 발견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역시 6일 정례브리핑에서 "세포 수준에서의 효과를 검증했고,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 것이지만 환자에 투여하는 것은 굉장히 무리"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