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등의 여파...청년 고용 창출의 어려움 반증

지난 1년 새 국내 4대 은행의 일반직원이 2000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선호도가 높은 '디즌트 잡'(decent job)이 감소한 것으로 일자리 늘리기가 쉽지 않음을 말해준다. 핀테크 등의 도입으로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체하는데다 인건비 부담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총 일반직원 수는 5만6129명으로 1년 전 2017년 6월 5만8024명에서 1913명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 일반직원이 1만4559명에서 1만3739명으로 820명 감소했다. 우리은행측은 민영화에 따라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명예퇴직자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일반직원도 1년 사이 556명(1만3294명→1만2738명)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1만3566명에서 1만3214명으로, 국민은행은 1만6623명에서 1만6438명으로 각각 352명, 185명 줄었다.
일반직은 임원, 무기계약직 등과는 구분돼 일종의 정직원 개념으로 이해된다. 크게 책임자와 행원으로 구성된다.
책임자와 행원은 1년 사이 각각 1000명 가까이 줄었다. 책임자는 3만1048명에서 3만69명으로 979명, 행원은 2만6994명에서 2만6060명으로 934명 감소했다.
일반직이 줄었다고 해서 무기계약직이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니다. 4대 은행의 무기계약직원은 지난해 6월말 1139명에서 올해 6월말 1340명으로 201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반직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우리은행은 무기계약직원을 1년 만에 97명에서 285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렸다. 신한은행도 무기계약직원을 541명에서 563명으로 늘렸다. 반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364명, 134명으로 1년 전(365명, 136명)에 비해 조금 줄었다.
아울러 4대 은행의 임원 숫자는 147명에서 157명으로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5명 늘었고 하나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4명, 2명씩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1명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