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건강이 최고인 시대다. 계약자의 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 도입 두 달 만에 약 6만건의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4개 손해보험·생명보험사가 지난 4월 출시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 지난달 말 기준 6만371건, 월납 초회보험료 37억5000만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기존의 암·CI(중대질병)종신·당뇨보험에 운동 등 건강관리 기능이 부가된 상품이다. 걷기, 달리기 등 운동량이나 식사·혈당·체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가입자의 건강관리 상태를 점검한다.
이렇게 건강을 잘 관리하면 질병이 생겨 보험금이 나갈 확률이 낮아지고, 그 이익을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료 할인으로 돌려주자는 게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의 개념이다.
건강관리 상태 점검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웨어러블기기 등의 활용이 필수적인 만큼,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인슈어테크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건강관리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보험 가입자가 해당 목표 달성시 현금성 포인트 등 혜택을 제공해 건강관리를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기존 상품의 경우 걷기·건강검진 등 달성 시 보험료의 1%내외로 연간 총 3만원 이내에서 보험료 할인을 제공한 데 반해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보험료를 10%할인하거나 최대 50만원까지 환급하는 상품 등 소비자 혜택이 확대됐다.
기존 상품 할인이 사망보험 위주로 적용됐다면, 건강증진형 보험은 당뇨·암 등 건강보험 전반으로 보장 대상이 확대된 것도 특징이다.ING생명은 CI종신(월 평균 보험료 15만원) 가입자가 하루 평균 1만 걸음을 달성한 월수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체력인증 등급에 따라 월 보험료의 150% 등 최대 50만원을 환급한다.
AIA생명은 암보험(월 평균 보험료 6만원) 가입자가 걷기와 칼로리 소모 등 목표치를 달성하면 500∼100포인트를 주고, 최초 1년간 1만포인트를 모으면 14회차 월 보험료부터 10% 할인한다.
건강증진형 상품은 과거에는 보험 가입이 어렵던 당뇨 환자 등 유병력자를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와 전용상품 개발로 이어졌다.
한화손해보험은 당뇨 환자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월 평균 보험료 7만원)을 출시, 혈당과 걷기 등 '건강 미션'을 달성하면 건강용품을 살 수 있도록 연 5만 포인트를 준다.
금융위는 이들 4개 손·생보사 외에 16개사(손보 6개사, 생보 10개사)가 건강증진형 상품을 개발, 연내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4개 손·생보사 외에 16개사(손보 6개사, 생보 10개사)가 건강증진형 상품을 개발, 연내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주식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은 “그동안 보험은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주는 수동적 역할에 그쳤지만, 건강증진형 상품은 사고 발생을 예방하는 관리형 보험으로 진화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물인터넷(IoT)기기 연계보험 등 새로운 상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 혜택이 늘어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