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DI, 2조 유상증자 추진...“전기차 캐즘에도 투자 지속”
삼성 SDI, 2조 유상증자 추진...“전기차 캐즘에도 투자 지속”
  • 박희만 기자
  • 승인 2025.03.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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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결의...GM 합작, 헝가리 공장 증설 등에 활용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삼성 SDI가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미국 합작 투자, 유럽 공장 증설, 전고체 배터리 시설 투자 등을 통해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 SDI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 주식 수는 총 1182만 1000주이며, 증자 비율은 16.8%다. 

삼성 SDI는 조달 자금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 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침체 현상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배터리 수요가 감소했지만, 시장 조사 기관들은 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연평균 20%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 SDI의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 2019년 1조 7000억 원대에서 2024년 6조 6000억 원대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 SDI 관계자는 "향후 수요 회복 시점에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 재원 확보와 안정적인 재무구조 구축을 위해 선제적으로 유상증자에 나섰다"라고 전했다.

신주 배정은 다음 달 18일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며, 오는 5월 22일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5월 7일부터 6월 3일까지 우리사주조합, 구주주, 일반 공모 순으로 청약 과정을 거친 뒤 6월 19일 신주 상장이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 SDI 최주선 사장은 "기술 경쟁력 강화, 매출·수출 확대, 비용 혁신을 통해 현재의 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다가올 슈퍼 사이클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 외에도 기존 보유 자산 활용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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