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노동조합은 6일 오전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업 사냥꾼 MBK에 의해 홈플러스가 산산조각이 날 위기에 처했다"면서 “MBK 김병주 회장은 자산을 출원해서라도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홈플러스에는 직영 직원 2만명과 협력업체를 포함한 10만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면서 “회생 과정의 폐점과 해고 등 구조조정을 결사반대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와 홈플러스지부 조합원 20여명이 참석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홈플러스 상품권이 휴지 조각이 됐고 홈플러스에 납품하던 업체가 납품을 중단하고 있다"면서 "MBK는 홈플러스를 죽이는 그 어떤 구조조정의 시도도 해선 안 되며, 최고 부자인 김병주 MBK 회장은 자산을 출원해서라도 책임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MBK는 기업회생을 통해 부채 부담을 줄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결국 매각차익을 벌어들이려 할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회생을 신청한 기업은 오너가 사재를 털어 넣어서라도 소생시키려 하는데, 김병주 회장은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안수용 홈플러스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언제 망할지, 폐점이나 정리해고로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몰라 직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으며, 협력사들 또한 제2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를 우려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서 "MBK가 책임지고 홈플러스를 회생시키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MBK 책임자와 면담을 요구했으나 MBK 측은 응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창립세일) 홈플런이라는 빅이벤트를 통해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올 시점에 왜 회생신청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MBK가 고려아연에는 수천억원을 투입하면서 홈플러스에는 투입하지 않는 것은 결국 홈플러스를 정리하려는 생각이 아닌가 싶다”고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이날 '팩트체크' 자료를 통해 "MBK는 자산유동화로 인해 폐점한 점포 가운데 9개 점포는 재입점 예정이라고 주장하지만, 2020년부터 주요 매장이 폐점된 이후 실제로 재입점한 점포는 단 한 곳도 없다"면서 "MBK가 인수한 이후 직영직원과 간접고용 직원은 약 1만명 가깝게 줄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홈플러스 급여 및 퇴직급여를 직원수 약 2만명으로 나누면 평균 연봉(퇴직급여 포함)은 3880만원이며 이마트는 4850만원으로 확연히 차이 난다"면서 "이마트는 투자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했으나, 홈플러스는 온라인사업 등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경영이 악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