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KB농협·하나·우리·신한順...10∼21개월 만에 최대
예대금리차 KB농협·하나·우리·신한順...10∼21개월 만에 최대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4.12.30 11:1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금금리만 낮추더니…토스뱅크·카카오뱅크는 2%p 웃돌아
KB,이날 예금금리 최대 0.2%p 또 낮춰…대출가산금리 인하는 내년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당국이 기준금리 인하해봤자, 덕 보는 건 정작 은행이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로 최근 시장금리가 떨어졌지만, 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예금 금리)는 되레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압박에 시중은행들이 8월이후 일제히 가산금리를 덧붙여 대출금리를 올린 뒤 내리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이달에도 은행들은 줄줄이 예금금리만 최대 0.25%포인트(p)씩 더 낮춘 실정이어서 다섯 달 연속 예대금리차가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 본점

◇전북은행 5.93%p 1위…2위 토스뱅크 2.48%p·4위 카카오뱅크 2.04%p

3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11월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실제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00∼1.27%p로 집계됐다. 

이는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은 제외한 것이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간 격차로, 은행 수익의 본질적 원천이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산술적으로 이자장사를 통한 마진(이익)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과 NH농협의 예대금리차가 각각 1.27%p로 가장 컸다. 이어 하나(1.19%p)·우리(1.02%p)·신한(1.00%p) 순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11월 예대금리차가 5.93%p로 1위를 차지했다.

2∼4위에 오른 토스뱅크(2.48%p), 한국씨티은행(2.41%p), 카카오뱅크(2.04%p)도 모두 2%p를 웃돌았다.

◇5대 은행,1년8개월만에 모두 1%p 넘어…KB 1.27%p,1년9개월만에 최대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모두 1%p를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이후 1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엔 NH농협 1.34%p, 우리 1.22%p, KB국민 1.13%p, 하나 1.11%p, 신한 1.01%p였다.

KB국민은행의 11월 예대금리차 1.27%p 는 2023년 2월 1.48%p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신한은행(1.00%p)·하나은행(1.19%p)·우리은행(1.02%p)의 경우 모두 지난해 4월(1.02%p·1.20%p·1.22%p) 이후, NH농협은행(1.27%p)은 올해 1월(1.50%p) 이후 최대 기록이다.

한은의 은행권 11월 가중평균금리 통계에서도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1%p로 2023년 8월(1.45%p)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집계됐다.

◇8월이후 넉달째 확대…12월에도 5대 은행 예금금리 최대 0.25%p↓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는 지금과 같은 금리하락기에 매우 이례적 현상이다.

올해 하반기처럼 기준금리 인하 등과 함께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시기에는 보통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빨리 내려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상당수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8월이후 11월까지 넉달째 줄곧 커지는 추세다.

시기상 3분기 수도권 주택 거래와 관련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가계대출 수요억제를 주문했다.

이에 은행권은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금리를 계속 올리며 예대금리차를 벌려온 것이다.

금융당국의 조치가 오히려 은행권의 잇속을 부추긴 셈이 된 것이다. 

토스뱅크 지난 2021년 5월 공식 출범.
토스뱅크 지난 2021년 5월 공식 출범.

반대로 수신(예금) 금리의 경우 은행들이 최근 몇달간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하락을 명분으로 수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하면서, 결과적으로 예대금리차를 인위적으로 벌렸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7일 예·적금 금리를 상품에 따라 0.05%p∼0.25%p 내렸다. 이보다 앞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 20일과 23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5%p씩 낮췄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수신(예금) 상품 금리를 한꺼번에 최대 0.40%p나 깎았다.

KB국민은행 역시 이날부터 5가지 정기예금, 8가지 적금상품의 금리를 0.05∼0.20%p 인하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KB스타적금Ⅱ 등 최근 출시된 고금리 상품은 금리인하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2월에도 다섯 달 연속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더 커졌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다만 내년 초의 경우 가계대출 총량관리 압박이 줄면서 대출가산금리 인하 등과 함께 예대금리차가 축소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보다는 은행들이 연초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관리부담에서 벗어나는 만큼, 대출금리 인하 측면에서 지금보다는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올해의 경우 수도권 주택거래가 늘면서 가계대출도 급증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나 탄핵정국 등으로 미뤄 내년에는 주택담보대출이 그만큼 증가할 요인이 없다"며 "은행으로서는 일정이익을 유지하려면 가계대출을 늘려야 하는 만큼, 연초부터 대출가산금리를 낮추는 경쟁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