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아우디,서울 서비스센터 잇단 폐업…"판매정책 영향"
'내우외환' 아우디,서울 서비스센터 잇단 폐업…"판매정책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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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9.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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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아우디 국내 등록대수도 전년대비 59% 급감
딜러사 "과도한 판매할당량"…아우디코리아 "상호협의로 결정"
문 닫은 아우디 영등포 서비스센터
문 닫은 아우디 영등포 서비스센터

[연합뉴스] 수입차 브랜드 아우디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내우외환에 봉착한 모양새다.

한때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3사'로 불리며 수입차 강자반열에 올랐지만, 최근 판매량 급감으로 서울지역 서비스센터도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국내 판매정책을 둘러싸고 아우디코리아와 딜러사 간 갈등도 표면화하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우디 대형딜러사가 운영하던 영등포 서비스센터가 이달 1일부로 운영을 종료했다. 이 서비스센터와 연결된 출입문 2곳 모두 철문으로 닫혀있는 상태로, 사실상 영업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아우디 딜러사가 운영하던 서초서비스센터도 올해 1월 말 폐업했고, 성수서비스센터는 내년 상반기에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아우디 서비스센터가 40개에 달했지만, 올해 7월 기준 35개 서비스센터가 운영 중이다. 불과 반년이 조금 넘은 사이 5개나 줄었다.

이 때문에 차량 소유자 중 일부는 서울지역에서 AS를 신청할 경우 수리기간 지연에 따른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 딜러사 관계자는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서 아우디 판매량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7월 아우디 신규등록 대수는 452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140대보다 59.4% 줄었다.

지난 7월 한달간 아우디 등록대수는 921대로, 수입차 브랜드 순위 7위에 머물렀다. 볼보(1411대)와 렉서스(1108대), 포르쉐(1012대)에도 뒤졌다.

서비스센터 축소와 함께 판매량 급감은 지난해 아우디코리아의 판매정책과 관련이 있다는 게 딜러사들의 주장이다.

한 딜러는 "아우디코리아가 지난해 무리한 차량 판매목표를 설정해 과다한 할당량이 부과됐다"며 "영업정책이 잘못된 탓에 딜러사들이 무리하게 할인판매 경쟁을 하면서 적자폭이 컸다"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초 연간 판매목표 대수를 3만1950대로 정했다가, 그해 9월에는 2만1500대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지난 한해 아우디 차량은 1만7868대 판매됐고, 전체 적자금액은 1163억원에 달한 것으로 딜러사는 추산했다.

이로 인해 아우디 서비스센터는 물론 전시장 운영도 더욱 어려워졌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판매목표는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상호협의에 따라 결정한다"며 "한국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데 있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또 서비스센터 감소에 대해선 "현재 일부센터의 종료는 해당딜러사가 경영 효율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각 딜러사의 결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 거점에 381개의 일반정비 워크베이를 운영중이고, 이는 국내 운행중인 아우디 차량 약 18만5000대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규모"라며 "서비스센터에서 고객 대기시간이 상위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짧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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